오늘 바나나를 우물거리다가 (네네, 집에 바나나가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죠) 문득 베트남에서 즐거 먹던 바나나가 생각났습니다.
통통하고 얇은 껍질을 가진 녀석의 맛이 그립네요.
예전에 베트남 망고 종류를 소개했던 포스팅이 있었는데, 그 포스팅에 이어서 베트남 바나나 종류를 한 번 소개해봅니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을 그리고 인터넷 정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제한적이기는 합니다만 즐겁게 읽어주세요. (굽신굽신 -_-;;;;)
참고로 베트남 말로 바나나는 츄오이 (혹은 쭈오이 Chuối) 라고 합니다.
참고로 소개하는 순서는 제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순서입니다. 네네 개인 블로그랍니다.
1. 우리가 아는 그 바나나 쭈오이 띠우 (Chuối tiêu)
네 너무나 잘 아는 그 바나나를 베트남에서는 쭈오이 띠우라고 부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어느 가게에 가도 있는 녀석입니다.
예전에 주로 음식을 시켜 먹었던 배달전문 음식점에서 밥과 함께 디져트로 따라오는 녀석이었죠.
2. 나의 사랑 쭈오이 우 (Chuối ngự)
오늘 먹고 싶었던 바로 그 녀석입니다.
짧고, 통통하며, 껍질이 얇고, 특유의 맛이 있는 녀석입니다. 아아-
쭈오이 띠우에 비해 당도가 더 높아서 가격도 약간 높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바나나의 왕입니다.
하남 (Hà Nam) 지방의 쭈오이 누 다이 황 (Chuối ngự Đại Hoàng)이 제일 유명하다고 합니다.
3. 쭈오이 누와 비슷한 쭈오이 까우 (chuối cau)
종종 사람들이 쭈오이 누와 햇갈려하면서 구입하는 녀석입니다.
녀석도 짧고 등등 비슷한 모양이지만 더 작고, 덜 답니다. 네네, 쭈오이 누를 이기지 못하는 녀석입니다.
제가 "아아 짧고 통통한 녀석이 맛있어여" 해도 "막상 먹어보니 큰 차이를 모르겠음" 대답하셨던 분들은 아마도 이 녀석들 먹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쭈오이 수 / 쭈오이 씨엠 / 쭈오이 떠이 (chuối sứ / chuối xiêm / chuối tây)
이름이 대충 이런 식이지만 아마도 제 생각에는 같은 녀석들입니다.
쭈오이 씨엠은 시암(Siam) 바나나, 쭈오이 떠이는 서쪽 바나나 등의 이름인 것으로 봐서 태국에서 들어온 바나나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녀석은 약간 떫은 맛이 납니다. 그래서 보통 그냥 먹기보다 이런저런 요리 (샐러드 라든지, 야채처럼 무침이라든지)를 해서 먹는 경향이 많습니다.
분 보 후에 (Bún bò Huế)나 분 리우(Bún riêu) 같은 국수에 왠지 얇게 썬 바나나 모양이 올라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바나나입니다.
5. 쭈오이 핫 (chuối hột) / 쭈오이 찻 (chuối chát)
아마도 이 녀석 둘도 같은 종류입니다. 핫/찻 발음도 비슷하져 -_-a
베트남 말 핫(hột)의 뜻이 씨앗입니다. 네네, 그러니까 씨가 있는 바나나라는 이름이 됩니다.
왠지 느낌상으로 먹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네네, 실제로 녀석은 주로 음식재료가 되는데, 바나나 술의 원료로 사용하거나 굽고 말려서 뭔가를 만들어 먹습니다.
길거리에서 녀석을 말린 것을 보긴 했는데 도데체 어디에 사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6. 쭈오이 봄 (Chuối bơm)
이 바나나는 동나이(Đồng Nai)성의 짱봄(Trảng Bom)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네, 그래서 이름에 봄이 들어가죠. 으음...
아마도 "아아 이 것도 짧고 통통한 녀석이자나"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네 녀석도 비슷한 모습이네요. -_-;;;;;
이 쭈오이 봄의 특징은 바로 '열라 많이 난다' 라는 것입니다.
베트남 친구들에 의하면 4개월마다 한 번씩 수확이 가능하다는군요. 덕분에 저렴하죠.
그런데 맛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덕분에 주로 말려서 다른 맛을 더해서 (생강 등등) 과자처럼 많이 먹습니다.
가끔 길거리에서 관광객들에게 판매되는 장면을 보았죠. 네네 -_-a
7. 쭈오이 라바 (Chuối Laba) / 쭈오이 띠엔 부아 (Chuối Tiến Vua)
이 바나나는 관광지로 유명한 람동(Lâm Đồng)성 달랏 (Đà Lạt)시의 특산품입니다.
달랏은 감, 딸기 등등의 여러 특산품이 있는데, 바나나 특산품도 있습니다. 참고로 딸기는 우리나라 딸기죠.
실제로는 달랏 인근에 람하(Lâm Hà)라는 곳에서 나는 바나나입니다. 라바라는 이름도 이 마을 이름에서 나왔답니다.
맨 처음 소개했던 쭈오이 띠우 (보통 바나나)와 비슷하지만 더 탄력이 있고 달고 향이 좋다고 합니다.
달랏에 놀러가시면 한 번 사먹어 보세요.
8. 쭈오이 따 꽈 (Chuối tá qụạ)
이 녀석은 아주 큰 바나나입니다.
길이가 35-40cm, 무게도 0.5-1 kg까지 나가는 녀석입니다.
녀석은 보통 과일로 먹기보다는 굽거나 삶거나 카레에 넣어 먹는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워낙 많은 양과 종류의 바나나들이 있습니다.
덕분에 그냥 먹기도 하지만 음식에 넣거나 빵, 떡, 쩨, 쥬스, 아이스크림 등등의 재료로도 사용됩니다.
언제나 베트남 가서 에어컨 바람 맞으면서 쭈오이 누를 우물거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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