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재택근무라서 시간 감각이 없어진 관계로 너무 일찍 일을 시작해버렸다죠.
덕분에 이제야 커피를 뽑는 시간이 되었고, 얼추 한 차례 일들을 마쳐버렸습니다. (아아- 더 잘걸)
메일을 체크하는데 어제 왔어야 하는 일일 보고서가 오늘 것과 같이 2개가 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혀있네요.
"아아 한 밤중에 보내서 미안해요. 오늘 홀라당 까먹었다구요. 웁스. 제스는 늘 이런다죠. 즐건 저녁되세여"
아마도 어제 보고서를 까먹고 밤 12시가 되기 직전에 보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자 보고서에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일찍 보내져. 딜버트와 함께 즐건하루를"
라고 하면서 하루가 즐거우라고 아마도 신문에서 오려온듯한 아래 만화를 보냅니다.
그러니까 현장 일일 보고란....
나때는 말이야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아주 중요합니다.
칼같이 오전 06:00부터 다음 날 06:00까지 24시간 기준으로 07:00 이전에는 송부가 완료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인 것을 빼고라도 하루에 많은 돈들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운영회사나 참여회사들 모두 관심을 가지고 일일 보고서를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는 것이 울 업계입니다.
참고로 얼마나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현장에서 숨긴 행간의 의미들을 찾아내는 것이 노련의 정도 짬바 되겠습니다.
덕분에 현장에서도 나름 신경써서 챙기는데, 호주는 그리고 호주 토끼 녀석들은 뭔가 다릅니다.
자기 회사뿐아니라 다른 회사에까지 뿌리는 일보를 현장 책임자가 아닌 막내가 보내는 것도 신기한데,
가끔 이런 귀여운(?) 실수도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주절주절 적어서 보내기도 합니다.
덕분에 호주 북쪽 항구도시에 사는 그녀는 이름이 제시카, 애칭은 제스이고,
젊고, 심심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_-;;;;
이번에는 어제 대충 다른 보고서들로 현장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추론해서 가만이 있었지만 (짬이라고 불러주세요),
으음.... 지난 세월동안 현장에서 30분이라도 늦게 보내면 날아오는 수 많은 (곱지 못한 톤의) 전화들을 겪으면서 느낀 것과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네네, 울 나라 회사... 기다림이란 없져. ㅠㅠ
네네, 다행히도 어제도 오늘도 큰 문제 없이 현장은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게 과연 호주산 토끼들의 성격인지 호주산 MZ세대 토끼들의 특성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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