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일기예보대로 추워졌다.
추운데 주말이겠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최소화한다는 게으른 나로서는 충분히 예상되는 계획을 세우고는 실천에 들어갔다.
그렇게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메일을 정리하고, 잉글리쉬 머핀을 구워서 아점을 먹었다.
창문 밖에는 윙윙 온 세상이 냉각되는 소리가 들렸고, 책을 조금 보다가 동영상도 조금 보다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 짧은 약속이 생겨버렸고, 결국 집을 나섰다.
약속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수퍼에 들려서 뭔가 따뜻한 국물 같은 재료를 찾고 있는데 게를 상자에 담아 세일을 한다.
조금 많은 듯 하지만 사들고 집으로 왔다.
의외로 녀석들은 살아 있었고, 낑낑거리면서 약간의 상처와 함께 소분되었다.
그리고 왠지 따뜻한 싱가폴을 그리면서 페퍼크랩을 해서 와인과 함께 먹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와인의 영향이 남아있다.
온도는 어제보다 낮기는 한데 추운 느낌은 덜했다.
교회로 차를 몰아 다녀오고 해장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저녁으로 뭘 할까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냉동고에서 게를 꺼내서 초간단 꽃게탕을 해먹었다.
몸이 따뜻해진다.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간만에 빠른 추위를 맞이했고,
나는 간만에 게 요리를 몰아서 해먹었다.
샐러리맨으로서 내일이 다가오는 것이 싫다는 마음이 솔솔 들어오는 그런 저녁시간이다.
누군가 주말에 뭘 했냐고 물으면 암것도요 라고 말을 할 그런 주말이 하나 지나고 있다.
'사는 이야기 > S Town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아 휴직의 중요성 (0) | 2021.10.19 |
---|---|
몸과 마음의 와인 이야기 (0) | 2021.10.18 |
참치는 무리를 짓는다 (0) | 2021.10.16 |
노는 월요일은 즐거워 (0) | 2021.10.04 |
노란 사과를 먹다 (2) | 2021.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