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돌아와서 볶음 국수로 점심을 먹고, 카다몬을 넣은 커피를 내리고, 어제 택배로 온 사과를 꺼냈습니다.
정말로 간만에 보는 노란 사과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과는...
"아, 형님?"
"엇 왠일이야?"
"이번에 아버님이 기르신 사과가 출하를 앞두고 있는데 관심 있으신가요?"
지난 번에 같은 아버님이 기르신 옥수수가 맛있었다는 기억이 떠올랐고, 같은 아버님이라면 신뢰도가 올랐기에
"아 그럼 하나 살께"
"알았습니다"
"얼만데?"
"일단 받으시고 연락주세염"
해서 사과를 주문했는데 받고 보니 노란 사과였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그 동안 노란 사과를 상당 기간 동안 먹은 적이 없습니다.
이 세상에 노란 사과들이 다 없어진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후배 아버님이 기르고 계셨네요.
맛은....
단단한 느낌이고, 새콤하고, 달콤하고, 특유의 향기가 있습니다.
맛있네요.
어딘가 나가볼까 하고 생각하다가 다시 포기하고 집에서 빈둥대기를 선택한 것이 이제는 익숙한 상황이 되어 버린 오늘 오후에
그래도 한 가지 새로운 즐거움이 잠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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