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중국, 그리고 중국과 미국 뭐 이런 내용의 화상회의를 마치고, 메일을 한 편 쓰면서 오늘까지 주기로 한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화가 옵니다.
"아아아- 부장님 흑흑흑- 제가 오늘 밤을 새서라도 오늘 중에는 만들어보렵니다"
"결국 아직 안된건가?"
"아아 흑흑흑"
"뭐 어짜피 추석 연휴니까 그냥 끝나고 보고드리자구. 어짜피 오늘 보고하기에 늦었으니. 연휴 잘 보내"
이렇게 따뜻한 통화를 마치자 (마음 착한 부장이져) 추석 연휴 전야가 시작되었습니다.
추석 연휴 전날이니만큼 보쌈을 시켜서 소주와 함께 즐겨주고, 티비를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하늘이 맑습니다.
뭐를 할까 생각을 하는데 며칠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예약했다는 것이 기억납니다.
맑은 날 박물관 구경은 멋진 일입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코로나 때문인 삼엄한 출입관리로 왠지 엄청난 유물들이 기다릴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뮤지엄숍에서 마그네틱을 하나 구입하고, 구내 식당에서 돈까스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자 엄청난 하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기 전에 조각 케익들을 구입했습니다.
조각 케익들을 들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와 새로 내린 커피와 조각 케익을 우물거리자 오늘 하루가 만족스러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맥주나 홀짝거리다가 잠이 들면 더욱 멋질 것 같네요.
뭐 이런 날도 하루 정도 있어야 하겠지요.
이번 연휴는 시작이 좋습니다.
내일은 추석 장이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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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에서 받은 소식 메일에도 위에서 봤던 주전자 이야기가 나오네요.
네네 귀여운 것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같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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