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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삶은 배움의 연속인 건가

by mmgoon 2021. 9. 21.

 

 

아침에 일어나 보니 추석 아침이군요.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리고 커피를 내리고 머엉하고 앉아있다가

사발면을 끓여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네, 추석엔 사발면이죠.

 

다시 머엉하고 있다가 왠지 추석인데 의관정제(응?)를 해야할 것 같아서 우선 샤워를 하기로 했습니다.

샴푸를 하고, 얼마 전에 주변 인간들의 강력한 권유를 받아서 구입한 트리트먼트를 (예전엔 린스라고 하지 않았던가?) 바르고 다시 씻어냈습니다.

그 동안 출근이고 뭐고 해서 후다닥 하는 마음이었지만 오늘은 뭐 할 일도 없어서 (있다가 만두만 하면 된다) 여유롭게 씻어내고 있었습니다.

 

'엇?'

 

뭐랄까,

예전에 처음 이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면서의 느낌은 그러니까 샴푸로 손상을 받은 머릿결을 유분이 채워주면서 매끈거리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었다면,

오늘 시간을 더 들어셔 씻어내자 '뽀드득' 하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트리트먼트 한 통을 다 사용하는 동안 녀석의 기능은 원래 '뽀드득하게 만드는 것'인데, '미끈 거리게 만드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겁니다.

머리를 말리면서 스스로 이 나이가 먹도록 배운 것이 없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제 쓰레기 종량제 봉투 산다고 나가서 송편, 막걸리, 아이스크림, 두부는 사가지고 오면서 정작 정량제 봉투는 까먹었다는 사실도 기억이 납니다.

 

뭐 그렇군요. 오늘의 경험에서 배운 것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삶은 끊임없는 실패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

(2) 가끔은 시간을 가지고 뒤돌아 봐야 한다는 것

 

뭐 이렇게 써놓으니 바보짓 한 것을 잘 포장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_-;;;;

결국 늙어가면서 변명의 기술만 늘어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