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포스팅에서 “울 회사는 더 이상 다이어리나 캘린더를 주지 않아여” 했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서점들을 돌아다니다가 탁상 캘린더나 다이어리에 눈이 가기도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아마도 얼마 전에 있었던 짤막한 공지 그러니까 더 이상 다이어리니 캘린더니 하는 것들을 주지 않겠다는 발표가 사람들에게 잘 먹히지 않은 듯 하다.
그러니까
“아아 캘린더만 안주고 다이어리는 주는 거임?”
“이게 그러니까 그냥은 안주고 신청을 해야하는 거임?”
“그래 이해해요. 나는 1개만 주면 됨”
등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사람들이란 너무나 익숙한 상황에 반하는 경우에 문자적으로는 받아들이지만 실제 인지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일 것이다.
암튼 아마도 이런 이유로 인해서 오늘 공지가 하나 올라왔다.
“아아 AI가 창궐하는 이 시대에 아직도 종이로 만들어진 다이어리나 캘린더를 찾는 것들 잘 들어.
이제 Paperless 시대가 왔다고.
알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다이어리도 캘린더도 이제 더 이상 없다고!!!”
뭐랄까 지난 번 공지보다 훨씬 직설적으로 그리고 누가 봐도 회사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그런 공지문이었다.
그리고 물론 홈페이지에 게시함으로써 Paperless를 달성한 공지였다.
공지를 보는데, 문득 베트남 살적 스토리가 하나 생각난다.
(이게 이렇게 튀나?)
그러니까 베트남에서 일할 때 S사 녀석이 찾아왔다.
“아아 이거이거 내년도 다이어리에염”
“아아 감사”
그러니까 당시는 10월이나 11월경이 되면 관련있는 회사를 다니면서 자기 회사 다이어리를 나눠주는 것이 당연했다.
덕분에 책상서랍에는 다이어리들이 가득했고, 이 중에 그 해 디자인이 제일 좋고, 괜찮아보이는 녀석을 사용하곤 했다.
참고로 당시 내가 다니던 회사의 다이어리는….. 애사심으로도 사용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별로였다 -_-;;;
그렇게 10월에 받은 S사 다이어리를 들고다니는데, 경쟁사인 B사가 11월에 다이어리를 들고 찾아왔다.
“아아. 이거봐 이거봐. 공정한 입찰을 한다더니”
“뭔 소리야?”
“경쟁사 다이어리를 사용하면서 공정한 평가를 한다고 말하지 마셈”
“장난쳐?”
“흥”
“아아 가져온 다이어리 줘봐봐 니네 것이 더 좋은 그걸 사용함”
“자자 여기여기염”
결국 당시에 최종적으로는 S사 것을 사용했었다.
(난 공정한 사람이고 S사 디자인과 종이의 질이 더 좋았었다).
이제 회사에서 나눠주던 다이어리가 없어지는 변화의 한 귀퉁이를 경험하면서 (아아 회사생활을 오래 했어) 엊그제 실실거리면서 내 앞을 지나간 업자 녀석에게 내년도 다이어리 하나 얻어볼까 생각을 한다.
정작 아이패드를 사용하느라 몇 년째 다이어리 따위는 사용하지 않으면서, 공급이 끊어지자 감정적인 되는 것을 보니 사람이란 쉽게 바뀌지 않는 존재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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