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에 몇번인가 쓰기도 했지만 나름 10월의 마지막 밤에 의미를 두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제대로 된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낸 적이 별로 없다죠.
그렇게 2025년의 10월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마음 속으로
‘아, 그래도 뭔가 이용의 10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방에서 부르지는 않더라도 축축한 가을날 저녁 시간을 왠지 가을적으로 보내볼까’
하는 생각을 가졌더랬습니다.
왠지 이제는 나이도 있고, 집에 사다 둔 술 몇 병 정도 있고 등등을 고려할 때 전혀 불가능한 계획으로 보이지 않았죠.
게다가 요사이 경주에 일이 있어서 님하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 계획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호주 토끼들과의 회의가 있었습니다.
“이쪽은 가을이라고”
“아아 여긴 더워지고 있음”
“그나저나 이게 무슨 일이야”
“아아아 모름모름모름. 그냥 외면하고만 싶네”
“장난쳐 이거 다 니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세상이…….. 맘대로 되지 않아”
“웃기지 말고 제대로 하라구”
등등의 대사가 이어졌다죠.
아무튼 어제 밤에 삽질을 해대신 호주 토끼녀석들 때문에 이런저런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제는 나에 대한 사랑은 얼마 남지 않아 보이는 님하들에게 또 다시 죄송하다는 보고를 드려야 했습니다.
아직 겨울이 오지도 않았는데 차가운 뒤통수를 느끼면서 보고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왔더니 힘이 없습니다.
뭐랄까 따듯한 마음으로 조용이 열리는 가을의 조그마한 문을 통해 들어가서 약간은 서늘하고 한쪽에는 따뜻한 느낌이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지려던 계획이 슬슬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아아 이것들을…..
(결국 이 글도 11월이 되서야 올립니다. 흑흑-)
'사는 이야기 > S Town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람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0) | 2025.11.12 |
|---|---|
| 님하 그 호텔은 가지 마오 (0) | 2025.11.05 |
| 체력체력체력 (3) | 2025.10.29 |
| 하루가 없어진 말 (0) | 2025.10.19 |
| 베트남 항공에서 받은 편지 (0) | 2025.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