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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하루가 없어진 말

 

 

그러니까 금요일에 퇴근을 하면서 갑자기 골뱅이가 먹고싶어졌습니다.

요사이 식탐이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안주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면 퇴근하면서 들린 상가집의 영향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가방을 던져두고 (이렇게 쓰니 학생같군요) 근처 맥주집엘 가서 골뱅이 무침과 맥주를 마셨습니다.

적당하게 취해서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 토요일입니다.

빈둥대다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정신을 차리고 메일을 검사하고 조금 빈둥대자 점심을 먹을 때입니다.

역시나 주말은 제육이기에 제육볶음을 시켜 점심을 먹고 주말을 핑계로 빈둥댔습니다.

 

그런데 전화가 옵니다.

주말에 전화는 현장에서 뭔가 이슈가 있는 것이라서 후다닥 받았는데

 

"아아아아, 오늘 저녁에 이발 예약하신 거요"

"앗, 까먹고 있었어요. 지금 달려갑니다"

"아녀 그게.... 제가 몸이 안좋아서 오늘 취소하면 안될까해서요"

"아아 사장님 어쩌다가. 당근 되져"

 

해서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입니다.

오늘 이발을 하는 날이라는 것을 홀라당 잊고 하루를 보낸 것입니다.

 

그렇게 저녁으로 파스타나 하려고 냉동새우를 녹이고 있는데 문득 오늘 오전에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왔어야 했었다는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아아- 속으로 소리를 내고 남은 약들을 생각했지만 곧 파스타물이 끓기 시작하자 요리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다시 빈둥대는데, 오늘 대대적으로 교회 홈페이지를 손보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기억도 났습니다.

그리고 보니 주말에 읽어보겠다고 논문들 몇개를 다운 받았다는 기억이 났습니다만 구아바를 우물거리자 그냥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오늘 교회에 가려고 일어났고, 교회에서 카메라들을 검사하고 있자....

오늘이 주일이고 내일은 출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무리 어제를 생각해봐도 도무지 어제의 존재가 사라진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나이 탓인가 하는 생각도 있고, 이게 체력의 문제인가도 생각했습니다.

 

점점 시간이 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 시간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은데,

도무지 이걸 해결해야 하는 것인지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등등 모르겠습니다.

이런 주말이 하나 지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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