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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컴퓨터를 하나 사다

보고서를 허겁지겁 쓰고 있는데 (아아 왜 보고서들은 늘 급한 것일까요) 막내가 다가옵니다.

 

"아아아아 팀장님 컴퓨터가 넘 느려여. 하나 사주세여"

"그게 얼마나 되었다고 느리다는 거임?"

"무슨 말이세여. 5년 전에 샀던 거에여"

"얼마나 느린데?"

"계산 한 번 돌리면 4일 걸린다구여"

 

해서, 결국은 회사에서 요사이 "예산 집행을 줄이면 칭찬을 해주마" 라는 말을 계속해서 듣고 있지만, 한 번 견적을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네네, 이번 평가도 물건너가는 그런 느낌입니다 -_-;;;;

 

그리고 며칠 있다가 신난 얼굴의 막내 녀석이 다가옵니다.

 

"오오 이거 괜찮은 가격으로 준다고 하네요"

"그래? 봐봐"

 

 

 

뭐랄까....

녀석이 내민 사양을 보니 지금 보유중인 녀석과 외관상 큰 차이가 없는 그러니까 지난 5년간 기술발전이 절대로 보이지 않는 공업용의 외관을 가진 녀석이었습니다.

 

"이게 신형이야?"

"아아, 신형 제온 프로세서가 들어갔다구요"

"그리고 램이 512GB인거야? SDD가 아니고?"

"(아 이래서 옛날 사람은 -_-*) 이번에 속도의 한을 풀어보려고 그래픽 카드를 포기하고 램을 올린 거에염"

 

그렇게 가격을 보니 어허헉-

 

"야, 이넘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가격과 숫자가 많이 다른데?"

"아아 팀장님 아이폰 같은 거에여. 그 가격은 시작가 같은 것이져"

"이 회사의 경쟁사가 있지않아?"

"그 녀석들.... 더 비싸다구요"

 

결국 하는 수 없이, 녀석이 열심히 일해보겠다고 징징거리기도 하고 해서, 사악한 가격이고, 도무지 외관상 발전은 없어보이는 컴퓨터를 구입하기고 결정을 했습니다.

올 해 소소하게 아껴본 전산쪽 예산이 송두리채 날아가는 순간이었죠.

아아- 이럴 줄 알았으면 버튼 잘 안눌리는 마우스나 바꿀 걸 ㅠㅠ

 

막내는 신형 컴퓨터로 무슨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요.

사장님의 얼굴이 떠오르는 그런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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