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호주 토끼 녀석들은 우리 나라에 비해서 근로조건이 좋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마음이 넓다고 해야 하나 뭐 그렇습니다.
평생 이 일을 하면서 베트남, 이라크, 미국, 캐나다, 영국, 인도 등등 수 많은 토끼들과 일을 해왔지만 우리 업계에서 현장이 돌아가는 그런 상황에서는 주말과 상관없이 매일매일 보고서가 날아오는 방식으로 일이 진행됩니다.
그런데,
요사이 같이 일을 하고 있는 호주 토끼 녀석들은
"아아, 우린 말이야 주말에 일을 하지 않아"
"그거 알아? 하나님도 주말엔 쉬셨지"
등등의 논리를 내세우면서 도무지 주말에는 진행상황이라든지 업무라든지를 하지 않는 겁니다.
일본 토끼들과 연합해서 몇 번인가 이야기를 했지만 호주 토끼 녀석들 꿈쩍을 하지 않습니다.
호주 토끼들에게 우리의 근면성실로 무장된 착취적 상황을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러던 이번 주말에 갑자기 호주 토끼 녀석들이 난생 처음으로 보고서를 보냅니다.
뭔 일인가 싶어서 들여다 봤더니 역시나 예상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분명히 지난 번 회의에서 "아하하하 이번 주말이면 모든 일이 다 된다고. 알간?" 했던 녀석들이 상황이 안좋게 흘러가자 급한 마음에 주말에 무언가 일들을 해서 보고서를 보낸 겁니다.
덕분에,
주말인데 님하들의 전화가 빗발칩니다.
"아아아, 이게 무슨 상황이야!!!"
"그게, 지난 번에 보고드렸듯이 호주 토끼들의 작업이 느려진다는 얘기져"
"아니야. 내가 걔네 높은 녀석 만났을 때 걱정 없다고 했다구"
"제가 녀석들 믿지 마시고 제 말을 믿으시라고 몇 번 이야기 했던가요"
"아아아아아 몰라몰라. 그럼 녀석들이 오늘 보고서에서 말한 이 때까지는 되는 거지?"
"아/니/요/ 제가 몇 번이나 보고했던 것처럼 오늘 보고서에 쓴 그 날짜에도 절대로 안된다구요"
라고 보고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님하는 내 말을 믿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아직도 영어를 쓰는 민족에 대한 모화사상이신 건지 제 신뢰도가 바닥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_-;;;;
결국 호주 토끼녀석과 주말인데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 주말인데 보고서를 보내서 고마워 (니가 왠일이니). 근데 니가 보고서에 쓴 날짜가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한거야?"
"아아, 그게 말이지 간만에 주말에 일을해서 그런지 실수했어. 설마 그걸 믿는 사람은 없겠지?"
"(그걸 믿는게 울 님하들이라고 -_-*). 글세. 암튼 고쳐서 다시 보내라구"
"아아 넘 피곤하네. 월요일에 보냄"
그러니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호주 토끼들이 주말에 일을 한 덕분에, 게다가 제대로 하지도 못한 덕분에 불쌍한 김팀장은 주말에 이런저런 보고서를 써서 보내야 했고, 호주 토끼들이 실수를 인정했음에도 님하들은 아직도 잘못된 꿈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에궁 이러니 주말이 빨리 지나네요.
간만에 주말 일을 마치고 어디선가 맥주를 기울이는 호주 토끼 한 마리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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