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그렇게 회사에서 인정이라든지 진급이라든지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은 관계로 가능한 평일에는 칼퇴근을 그리고 주말에는 완전한 빈둥댐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개인적인 특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은 이런저런 보고서를 써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금요일에 퇴근을 하면서
'아아, 수퍼 들려서 맥주 사가지고 저녁겸해서 캬아- 하는 시간을 가져야지'
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버스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데 메일이 도착했다는 소리가 수 차례 울리더니 전화도 울려댑니다.
퇴근 후의 전화는 잘 안받지만 왠지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샐러리맨의 육감이 작동을 합니다.
'이거 안 받으면 후회한다'
뭐 이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전화를 받았더니
"아아아, 김팀장. 난리났다고"
"그게 님하의 님하가 저쪽 높은 분하고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어차피 베트남은 김팀장이 잘 알자나"
"몰라몰라 월요일에 님하에게 보고하게 미리 자료를 달라고"
등등의 대사가 이어졌습니다.
대충 생각해보니 이 건으로 이 전에 "아아 제가 베트남을 좋아는 하지만여 불가능한 일입니다요" 라고 보고를 한 번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님하들이 이야기를 하셨고, 뭐랄까 아주 살짝 바뀐 상황에서 한 번도 베트남 놀러가라고 돈을 준 적은 업지만 김팀장에게 물어보면 왠지 월요일 오전 8시 이전에 보고서가 작성될 것이라는 의견이 모아진듯 하군요.
결국 이런 이유로 교회에 다녀와서 꾸역꾸역 보고서 하나를 휘리릭 작성해서 그러니까 이전에 짧게 어렵다는 얘기를 했던 것을 약간 길게 그림을 포함해서 다 말장난이라는 결론을 만들어서 보냈다죠.
그렇게 보고서를 보내고 시계를 보니 저녁 준비하기에는 늦었네요.
그 핑계로 페페로니 피자를 시켜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으음...
아직 연초인데 이런 식으로 일들이 진행되는군요.
어떻게 하면 올 해를 빈둥거리면서 평안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인가요.
울 나라 샐러리맨의 삶이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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