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제사음식이 있듯이 베트남에도 제사 음식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베트남 제사음식에 대한 것입니다.
예전에 베트남에서 큰 제사는 2-3일동안 이어지기도 했다는데 요사이는 보통 낮에 지낸다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제사음식은 주로 베트남 남부 특히나 서남부 요리들입니다.
물론 집집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북쪽지방은 재로 특성상 조금 더 다를 것 같습니다.
베트남 제사음식 특히나 남부 제사음식은 강을 따라 발달한 지역의 전형적인 요리 약 7-10가지 정도 된다고 합니다.
어떤 가족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요리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시골로 가면 제사가 끝나고 뒤쪽에서 설명할 베트남에서 떡에 해당되는 반뗏(bánh tét), 반잇(bánh ít), 쏘이보(xôi vò) 등등을 싸서 주기도 합니다. 역시나 시골은 정.
자자 이제 대표적인 제사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살펴보시면 제사가 아닌 평시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리들이 대부분입니다.
의외로 특별한 음식보다는 평소 잔치음식들을 사용하네요.
조이 꾸 후 유아/쥬아 똠 띳
(Gỏi củ hũ dừa tôm thịt, 새우와 돼지고기를 곁들인 코코넛 뿌리 샐러드)
일반 식당에서도 자주 나오는 유명한 이 샐러드는 역시나 코코넛의 고향 벤쩨(Bến Tre)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코코넛 뿌리라고 불리는 부분은 실제로는 코코넛 나무 윗부분 줄기 안쪽에 있는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어린 새순과 잎자루에 해당됩니다.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코코넛 나무 전체를 베어야 한다네요.
이 녀석을 가늘게 썰고, 껍질을 벗긴 새우, 삼겹살, 얇게 썬 돼지 귀, 고수, 양파, 바삭하게 구운 땅콩을 넣어서 샐러드를 만듭니다.
여기에 소스로 피쉬소스 (느억맘)을 베이스로 달콤 새콤하게 만듭니다.
전체요리로 보통 먹습니다.
까 록 능 쭈이 (Cá lóc nướng trui, 가물치? 구이)
이 요리는 베트남 남서부 동탑(Đồng Tháp)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는데 아무래도 가물치가 자연스럽게 사는 많은 들판과 운하가 있는 비옥한 땅이기 때문입니다.
육질은 단단하고 맛이 있는 가물치는 베트남 남서부에서 제사음식으로도 사용됩니다.
가물치를 통째로 바깥쪽의 흙과 모래를 깨끗이 닦은 다음 대나무 막대기에 꿰어 마른 짚 위에서 직화로 구워냅니다. 이렇게 하면 짚불이 크게 타면서 생선을 안에서부터 익혀 자연스러운 단맛과 매력적인 향을 보존한다네요.
먹을 때 생선의 탄 껍질을 벗기면 부드럽고 향기로운 흰 살이 드러납니다.
이 생선살을 라이스페이퍼에 야채, 바나나 (추오이 찻, chuối chat), 신맛 나는 스타프룻를 싸서 타마린드와 피쉬소스 (느억맘, nước mắm)으로 만든 소스에 담가서 먹습니다.
헤오 꽈이 반 호이 (Heo quay bánh hỏi, 돼지고기 구이와 쌀국수)
쌀국수와 구운 돼지고기를 같이 먹는 이 요리는 남서부 특유의 풍미를 나타내는 음식입니다.
네네 호치민시에서도 많이 보이고 일상적으로도 많이 먹는 음식이죠.
메콩강 하구의 껀토 (Cần Thơ), 박리우 (Bạc Liêu)에서 유래된 요리라고 합니다.
이 요리에 들어가는 쌀국수는 반호이 (bánh hỏi)라는 종류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쌀국수처럼 긴 형태가 아니죠. 이 국수를 찐 다음 종종 약간의 파기름을 발라 풍미를 더해준다고 합니다.
구운 돼지고기는 삼겹살을 황금빛 갈색이 될 때까지 구워서 바깥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럽고 육즙이 많도록 만듭니다.
쌀국수와 구운 돼지고기를 라이스 페이퍼에 올리고, 야채, 풋바나나, 오이 등등을 함께 싸서 피쉬소스로 만든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서 먹습니다.
까리 가 (Cà ri gà, 베트남식 치킨 커리)
베트남 남서부에는 참족, 크메르족과 같은 소수 민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 소수민족들은 전통적으로 카레와 같은 향신료를 사용하는데, 베트남식 치킨 커리인 까리 가 (Cà ri gà)는 일상 식사로도 많이 먹는 음식입니다.
치킨 커리는 코코넛 밀크, 카레 가루, 향신료를 넣어서 조리하는데, 진하고 약간 매콤하며 향긋한 맛이 납니다. 뭐랄까 우리나라 카레보다 훨씬 덜 맵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커리는 우리처럼 밥이 아닌 빵이나 국수와 함께 먹습니다.
어떤 가족들은 종종 닭고기 대신 오리고기를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라구 보 (Lagu bò, 소고기 스튜)
스튜라는 이름에서 느낄 수 있다시피 이 베트남식 쇠고기 스튜인 라구 보 (Lagu bò)는 프랑시 식민시절에 베트남 남서부에 소개된 녀석입니다.
프랑스 요리인 쇠고기 스튜를 이 지역 사람들은 지역 취향에 맞게 이런저런 조정(?)을 한 결과가 바로 이 요리입니다.
이 요리는 제사뿐만 아니라 축제, 결혼식 등과 같은 행사에 꼭 나오는 요리라고 합니다.
감자, 당근, 녹두, 양파와 같은 야채와 함께 끓인 쇠고기로 만들어집니다.
피쉬 소스, 후추, 마늘, 양파, 설탕 등도 들어가고 코코넛 워터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베트남 바케트인 반미(Bánh mì)에 찍어서 먹으면 참 맛있죠.
반 뗏 (Bánh tét)
설날에 많이 먹는 반뗏(Bánh tét)도 제사음식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 음식은 가족의 단합과 풍요와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네요.
반뗏은 찹쌀, 녹두, 삼겹살을 바나나 잎에 싸서 만듭니다.
찹쌀을 부드러워질 때까지 물에 불린 다음, 찐 녹두와 섞은 다음 약간의 소금과 돼지 비계를 넣어 줍니다. 삼겹살은 향신료와 함께 볶아서 추가합니다. 이렇게 준비된 재료들을 바나나 잎으로 긴 원통형으로 싼 다음 수 시간동안 삶아서 만듭니다.
예전에는 제사 1-2일 전에 모여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요사는 주문이 대부분이라고 하네요. 네네 뭐 그렇죠.
앞서 이야기 했듯이 제사가 끝나고 돌아갈 때 선물로 주기도 합니다.
깐 코 콰 (Canh khổ qua, 베트남 여주 국)
베트남 여주인 코콰(khổ qua)를 이용해서 끓인 국인 깐 코 콰 (Canh khổ qua)는 제사와 같은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다진 고기, 버섯, 향신료들로 고기를 다져서 코콰 안을 채우고, 뼈로 낸 국물에 끓여서 만듭니다.
코콰의 쓴 맛은 차가운 성질이 있고,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며 간을 식히고 완하제 역할을 하며 소화를 돕는다고 합니다.
반보 (Bánh bò, 디져트용 떡)
반보((Bánh bò)는 베트남 남서부 전통 요리고 설날 등의 명절에도 많이 먹습니다.
이 디저트는 호치민시에서도 많이 먹습니다 (포스팅)
번영과 행운을 상징하는 반보는 쌀가루, 설탕, 코코넛 밀크, 효모를 이용해서 만들어지는데, 부드럽고 스펀지 같은 질감, 약간 달콤하고 기름진 풍미입니다.
보통 꽃 모양으로 만들고, 종종 코코넛 밀크나 꿀과 함께 먹어 풍미를 더합니다.
반잇 (Bánh ít, 역시나 베트남 떡)
반잇(Bánh ít)은 작은 떡으로 보통 바나나 잎이나 판단 잎으로 싸서 만든 떡으로 독특한 풍미를 냅니다.
찹쌀가루에 녹두나 곱게 간 코코넛을 섞어서 바나나 잎으로 싸서 쪄서 만드는 이 떡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으로 짠맛과 단맛의 두 가지 맛이 있습니다.
이 요리도 제사가 끝나고 손님에게 싸서 주기도 합니다.
쏘이 보 (Xôi vò, 찹쌀밥
베트남에서 즐거 먹는 쏘이의 한 종류인 쏘이보(Xôi vò)o는 불린 찹쌀과 찐 녹두를 섞어서 만듭니다.
이 위에 종종 곱게 간 코코넛, 볶은 참께 등을 올려서 먹는데, 이는 요리의 풍부하고 달콤한 풍미를 더해줍니다.
이렇게 설명하고 나니 베트남 제사음식은 평소에 먹던 음식들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크으 몇몇 녀석들은 지금 먹고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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