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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베트남 국수 후띠우(hủ tiếu) 이야기

오늘의 주인공 후띠우 남방(hủ tiếu Nam Vang)

 

 

 

 

후띠우(hủ tiếu)라는 베트남 국수를 아시나요?
이 블로그에서 몇 차례 언급을 했었기도 했듯이 후띠우는 호치민시를 대표하는 국수입니다.

 

이 국수는 원래 캄보디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해지는데, 이 후 베트남에 살고 있던 중국 상인들이 주로 판매를 했고, 이제는 베트남 남부에서 유명해진 녀석입니다.
사이공에서 주로 먹는 후 띠우는 바로 후 띠우 남방(hủ tiếu Nam Vang)이라고 부르는 녀석입니다.

후띠우의 기원은 캄보디아 프놈펜 시장에서 파는 쿠이티브(kuy teav)라는 국수입니다.
쿠이 티브는 쫄깃한 쌀국수와 돼지고기 육수에 튀긴 샬롯, 파, 콩나물을 곁들인 국수 요리를 모두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소박한 버전은 일반적으로 다진 돼지고기와 어묵만 들어가지만, 고급형은 간, 선지 및 기타 내장들이 추가된다고 하네요. 
1960년대에 캄보디아 이민자들이 베트남 남부로 이주하면서 쿠이티브의 고급형 버전이 오늘날 사이공 사람들이 널리 즐기는 후티우 남방으로 발전했습니다.

 

캄보디아의 국수인 쿠이티브(kuy teav)

 

 

 

후띠우는 쫄깃한 면이나 들어가는 내용물로 보았을 때, 베트남에 유입된 이후 베트남에 살던 중국 사람들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인해서 베트남 사람들은 중국계 베트남 사람들이 하는 집이 맛집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죠.

 

 

우리가 잘 아는 쌀국수인 퍼(Pho)와는 다른 후띠우의 면

 



이러 식으로 베트남 사이공에 정착된 후띠우 남방은 현재 호치민에서는 기본적으로 쫄깃한 쌀국소에 다진 돼지고기, 새우 또는 오징어를 얹고 파, 숙주, 떤오(tần ô, 베트남 쑥갓)를 위에 뿌리는 형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참고로 처음 후띠우가 들어온 1960년대에는 해산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이공 그러니까 호치민시는 후띠우 남방이 우세하지만 베트남 남부는 각 지역마다 독특한 방식의 후띠우를 발전시켰다고 하죠. 
고꽁(Gò Công), 사덱(Sa Đéc), 쩌우독(Châu Đốc), 미토(Mỹ Tho) 지방의 후띠우가 유명한데 육수가 다르다고 합니다.

 

 

 

아아- 후띠우가 땡기는 주말입니다.
언제나 울 나라에 제대로 된 후띠우가 들어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