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간만의 지름신의 강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저는 회사에서는 Dell KM717 키보드를 사용하고, 집에서는 로지텍 MX Keys S를 사용하고, 휴대용 키보드로 엔보우 N패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샐러리맨인 관계로 집-회사를 쳇바퀴 돌듯하게 다니고 있으니 (샐러리맨들 화이팅입니다요) 솔직히 나름 괜찮은 델과 로지텍 키보드들이 전체 타이핑의 95% 이상을 담당하고 있고, 아주 가끔 외부 업무를 나갈 때 아이패드에 N패드를 사용해서 회사업무를 보는 것이죠.
결국 현재의 상황만을 놓고 보면 추가로 키보드를 구매하는 것은 결단코 필요가 없는 일입니다.
네 뭐 이성은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문제는 유튜브 녀석의 알고리즘이었죠.
“자자 당신을 위해서 이걸 준비했어염”
뭐 이런식으로 로지텍의 Keys-to-go 2를 보여줬죠.
“그렇죠. 1세대에서 당신이 우려했던 이런저런 점들을 싹 다 고쳤습니다요”
“디자인을 보시라구요”
“어허 곧 한국에서 정발을 한다니까요”
“접이식 그 키보드는 접히는 것 빼고 장점이 없어염”
“조만간 출장을 가시자나요”
“동그랗고 귀여운 코인셀 배터리가 들어있어염”
일단은 떨리는 가슴을 냉철한 이성으로 찍어 눌렀습니다.
나는 풀사이즈 키보드를 사랑하는 사람이야, 나이를 먹고도 이런 욕망에 시달리다니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렇게 물러간 줄 알았던 지름신 녀석이 오늘 출근해서 일을 하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나는 내 인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고 비록 현찰은 없지만 신용카드는 있다’
뭐 이런 생각이었죠.
결국…. 새로운 생각이 자리를 잡자 휘리릭 익숙하고 빠른 동작으로 결재를 감행(?)했습니다.
네네, 배송이 빨리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 새로운 녀석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생각을 시작합니다.
목적 없이 기계를 또 하나 구입했군요.
이쪽으로는 도무지 발전이 없는 사람인가요. -_-;;;;
암튼 녀석이 도착하는대로 써보고 포스팅을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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