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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주말의 무서움

 

 

 

정작 주말 블로그라고 하면서 주말의 무서움이라니. 훗-

그러나 주말은 적어도 내게는 뭐랄까 평소와는 다른 그런 점이 분명히 있다.
일단 금요일에 이전 직장 녀석과 한 잔으로 주말이 시작되었다.

“형님, 빠떼 좋아하시죠?”
“응? 무슨 빠떼(Pate, 닭, 거위, 돼지 등의 간으로 만든 페이스트,베트남 샌드위치인 반미에도 들어가죠)?”
“아아 제가 요사이 일하는 곳에 러시아 사람들이 많아서 빠떼 좋은 녀석들이 있네요. 제가 몇 개 사가지고 갈테니 한 잔 콜?”

해서 이래저래 음주를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토요일 아침이다.

주중에 ‘주말이 되면 말이지’ 라는 식으로 세운 계획이 산처럼 많았다는 그런 느낌은 있는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일단은 아이스 커피를 만들고, 식빵을 구워서 우물거리면서 정신을 가다듬다가 보니까 점심시간이다. -_-;;;;
그래서 짜파게티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메일을 체크했는데…. 아무 일도 없다.

창밖에 주르륵거리는 비를 조금 봤더니 저녁시간이 다가와서 이런 식으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차를 몰고 마트로 향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마트에 도착해서 얼마 전에 너무 낡아서 버린 집에서 입는 옷들을 몇가지 샀다. 역시나 저렴한 홈웨어는 홈플러스인듯.

마트 간 김에 이것저것 구입을 했고 (어헉- 가격이 -_-;;;)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역시나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서 치킨을 시켜서 맥주와 함께 먹어주고 잠이 들었다.
그래. 내게는 내일이 있지


주일 아침에 일어나서 휘리릭 씻고 교회에 갔다.
여름성경학교들이 진행중인 교회는 북적였지만 뭐 특별하지는 않았다.
집으로 오는 길에 샤부샤부를 먹고, 아파트에 들어와 환기를 시키면서 노트북 앞에 앉았으나 그냥 머엉- 하다.

낮잠을 조금 자고 (내 몸이 덥고 비오니 베트남인줄 아나보다.아님 단순한 게으름이고  -_-a) 일어나서 빨래를 돌리고, 저녁으로 어제 구입한 고기로 껌승(Com Suon, 베트남 돼지갈비 덮밥) 비슷한 녀석을 만들어 먹었다.

뭐 그런식으로 빈둥대다가 잠이 들고 정신을 차리니 회사다.
회사에 도착해서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고 잠시 커피를 마시니 머리 속에 착착 들어오는 생각들
써두었던 블로그 글들을 올렸어야 하고
집에서 사용하는 노트북 전원관련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고
정작 마트에서는 껌승용 돼지고기를 살 것이 아니라 이미 소진된 다른 녀석들을 샀어야 하고
어머니에게 전화 걸어서 잠시 만나든지 해서 뭔가를 이야기 했어야 했고
모모 전시회에도 다녀왔으면 좋을 번 했고

등등이 뭐랄까 약속이나 한 듯이 떠오른다.
뭔가 주말이라는 큰 껍질에 둘러싸여 몽환적인 시간을 보내다가 온 것 같다.
으음… 빈둥거림의 핑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나저나 이 포스팅은 언제나 올라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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