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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오늘도 즐거운 울 교회

 

 

 

얼마 전에 어떤 사람으로부터

“아직 교회를 다니는 거야?
“응”
“아아- 너는 참 그렇게 뭐랄까 답답하고 딱딱한 곳에 잘도 있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으음… 교회라는 곳의 이미지가 그런 것이었나 생각해봤다.

 

 

그래서 (응?) 오늘 다녀온 울 교회 이야기

아침에 차를 몰고 교회로 향했다.
후다닥 방송실로 들어가는데 부목사님이 (아아 나는 왜 일찍일찍 다니지 못하는가 -_-a)

“그니까 이따가 광고 시간에 ㅇㅇ네 애기 사진을 띄워주세요”
“오 낳았어요?”
“아아 어제 밤이라구요”

그렇게 카톡으로 사진을 전달받아서 파워포인트에 넣고 카메라를 조정하는데 응?
왠 R2D2 같은 모습이 목사님용 카메라 한 구석에 잡힌다.

‘이게 뭐야?’

하고 강대상에 가서 보니 그 동안 사용하던 날개식 선풍기가 고장나서, 나름 새로운 타워형 선풍기를 설치했는데 그 위쪽만 뾰족 올라온 모습이 R2D2 같아보인 것이다.

 

예배시간이 가까워 오는 관계로 하는 수 없이 목사님 옆에 R2D2를 같이 송출하니… 스타워즈의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아- 부디 이걸 나만 눈치챘기를...

그렇게 스타워즈가 아니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동기 녀석이 음료를 팔고 있다.

“야야. 아이스커피 사라고”
“왠지 니 녀석이 팔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맛없어 보임”
“어허- 다 이웃을 위한 일이라고”
“돈 없음”
“계좌이체 가능함”

그렇게 커피를 마시면서 집으로 가려는데 권사님이 부르신다.

“자자 이거이거”
“이게 뭔가여?”
“우리 텃밭에서 딴 고추라고. 이건 아삭이 이건 매운 것”
“오 넘 많아여”
“아아 고추 좋아하자나 (난 권사님께 고추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없음 -_-;;;)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라구”
“넹”

그렇게 차에 시동을 걸고 집으로 돌아왔죠.

네 이겁니다.
대충 교회의 실상은 목사님이 R2D2를 데리고 우주를 날다가 고추밭에 불시착하는… 은 아니고, 뭐랄까 밖에서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죠.

그나저나 어쩌다가 요사이 교회 이미지가 꼰대라든가 딱딱이라든가 이런 식으로 되어가는 것인지 답답합니다.
에궁 광화문 그 분들 때문인가.

이번 주말도 이렇게 지나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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