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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토끼들은 여름 휴가철

 

 

 

매일 도착해야 하는 작업진행 보고서가 오지 않아서 호주 토끼에게 전화를 했다.

“아아 난데말이야”
“엉? 왠일이야? 잘 지내고?”
“응응”
“훗훗훗 내일부터 나는 여름 휴가라고”
“좋겠네”

녀석은 짜증이 나서 전화한 내 기분과는 무관하게 낼부터 떠나는 휴가에 들떠있는 분위기였다.

“그니까 원래 보내던 A, B, C 작업진행 보고서를 왜 요사이는 꼴랑 A만 보내는 거야?”
“앗 B, C도 보내는 거였나? 예전에도 그랬었던가?”
“지난 1년반 동안 니가 그렇게 보냈다구”
“아아 뭔가 착오가 있었군” (얌마 니 일이라구 -_-*)
”그러니까 B, C도 보내라구“
”오우케이. 그렇지만 난 낼부터 휴가니까 다른 친구에게 부탁함“
”응응. 잘 다너오고“

그렇게 당연히 해야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토끼 녀석과 전화가 끝났고,
다음 날 아침에 줄줄 내리는 비를 맞고 회사에 왔더니 메일이 와있다.

”타다- 휴가간 그 토끼를 대신해서 제가 보내드립니다요“

그렇게 온 이메일을 살펴보니 부탁한 B, C 보고서들이 들어있다.
문제는,
아무리 뒤져봐도 A 보고서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_-;;;;
그러니까 아마도 녀석은 휴가를 가면서

”아아 그 한국 넘이 삐져버렸다고. B, C를 잊지말고 내 휴가동안 부탁함“

이라고 이야기를 한 듯 하다.

그래서 든 궁금증은….
녀석은 어쩌자고 1년 넘게 보내던 A,B,C 조합을 A로 변경을 한 것일까 (심경의 변화?)
그리고 나는 또 임시로 일을 맡은 토끼녀석에게 전화를 해서 지난 1년반 동안의 우리의 관계를 새로 설명을 해야 하나

뭐 이 정도다.
장마는 도대체 언제 끝나는 것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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