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베트남에서 사가지고 온 원두들을 많이 먹었고, 이제 슬슬 한국에서 원두를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네, 커피중독입니다. -_-;;;
이런 생각을 떠올리고 나니 커피의 고향인 중부 고원지대 닥락성의 부온마투옷이 생각이 납니다.
이런 연유로 베트남 커피 그 중 닥락성의 커피 이야기를 한 번 해봅니다.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일반적으로 커피에는 2가지 종류 그러니까 로브스타와 아라비카 원두가 있습니다.
로브스타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에 비해 저렴한 편이죠.
기본적으로 로브스타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2배 높고 더 쓴 맛을 냅니다.
베트남 커피는 바로 이 로브스타 원두로 만들어집니다.
네네 물론 요사이 아라비카 원두들도 베트남에서 재배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커피는 바로 로브스타입니다.
실제 베트남은 전세계 2위의 로브스타 원두 수출국으로 이 중 대부분이 닥락(Đắk Lắk 혹은 Đắc Lắc)성에서 나옵니다.
우리 나라 믹스커피, 캔커피들도 대부분 이 베트남 커피를 이용합니다.
이 곳은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로 베트남 사람들과 에데(Ê Đê), 늉(Nùng), 따이(Tày) 등의 소수민족들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베트남에 오시면 자주 보이는 커피 가게인 쭝웬(Trung Nguyen)이 있는데, 쭝웬이라는 말이 중원 즉 중부고원이라는 말입니다.
커피콩이 베트남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말부터인데
처음에는 예안(Nghe An)성과 꽝빈(Quang Binh), 람동(Lam Dong)성과 같은 북쪽에서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0세기초에 들어서면서 닥락성 부온마투옷(Buôn Ma Thuột)시에서 재배가 시작되었습니다.
닥락성은 로브스타 원두를 재배하기에 좋은 조건입니다.
해발 500-600미터의 고원지대로 토양과 건기/우기로 나뉘는 기후 등으로 인해 닥락성이 베트남과 세계에서 가장 큰 로브스타 원두 재배지역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월남전이 한창인 동안에도 부온마투옷에서는 로브스타 원두를 유럽으로 수출했다고 하네요.
말할 필요도 없이 부온마투옷은 베트남 로브스타의 수도입니다.
이 도시를 중심으로 10km 반경은 다 로브스타 원두를 재배하는 곳입니다.
이 중 에아카오(Ea Kao), 에땀(Etam), 떤랍(Tan Lap), 딴화(Tan Hoa), 떤안(Tan An), 떤로이(Tan Loi) 마을에서 좋은 로브스타가 나온다고 합니다.
이 지역 대부분의 집들은 작은 커피농장을 소유하고 지역정부의 관리하에 커피를 재배합니다.
일부 농가는 스스로 커피를 로스팅하는데 이 경우 이윤이 더 크다고 합니다.
티비 광고를 보면 농부가 손으로 일일히 붉은 커피 체리를 수확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베트남 로브스타의 경우는 그리 섬세한 맛을 즐기는 녀석이 아니기 때문에
동시에 붉은 녀석들과 푸른 녀석들 같이 매년 수확을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건비가 비싸서 사람이 수확하지 않고 기계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커피 전문점인 쭝웬(Trung Nguyen) 등에 가보시면 "fine robsta"라고 쓰여있는 비싼 녀석들이 있는데,
이 녀석들은 바로 일일히 손으로 수확한 녀석들입니다.
덕분에 일반 로브스타 원두보다 부드럽고 향이 좋습니다.
닥락 지방의 커피밭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2월말에서 3월초로 이 때 하얀 커피꽃이 온 커피농장을 뒤덮는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커피를 내릴때 핀(phin)이라고 불리는 전통 필터를 사용합니다.
이 방식은 커피 원두의 엑기스르 뽑지는 못하지만 쓴맛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 방식은 아라비카 원두에는 적절하지 못하고 오로지 로브스타 원두에만 사용됩니다.
로브스타 원두 특히 녹색인 상태에서 수확된 녀석들은 향이 적은 약점이 있습니다.
이 약한 향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 베트남 사람들은 버터, 소금, 술 등을 로스팅 할 때 첨가하기도 합니다.
이 결과 독특한 향기를 내는 커피가 만들어 집니다.
이런 종류의 커피들은 연유를 섞으면 더 독특한 향이 됩니다.
문제는 이런 향이 첨가된 커피의 경우 커피머신에서 내리면 머신을 막히게해서 고장나게 한다는 약점이 있답니다.
네네, 베트남 커피용 핀(phin)을 이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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