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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그렇게 말은 씨가 되어




민들레 홀씨 되어도 아니고 말이죠.

지난 번 포스팅에다가 "아아, 다 필요 없으니 서울이나 놀러갈까요?" 뭐 대충 이런 식으로 글을 올렸었는데,

네네, 지금 그 말이 씨가 되어 서울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냐면 말이죠, 어제 였나요


"아아아, 나 좀 도와줘" 라고 동기녀석이 전화를 걸더군요

"뭔데?"

"내가 급하게 서울로 올라가서 님하들에게 이거저거 설명해야되는데"

"싫어"

"아아아- 이러기야? 살려줘"


등등해서 아무래도 녀석의 간악한 계략같은 느낌이 들지만서도 이런저런 입장도 있고 해서 대신 님하들에게 설명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직원에게


"낼 서울 가게 출장 신청 올려줘"


했더니, 


"아아아- 부장님 요사이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어서 열라 복잡하다구여. 미리미리 말씀을..."


하면서 낑낑거리고 서류를 만들어서 올립니다.


그리고 설명할 서류를 살펴보니..... 간악한 동기 녀석이 떠넘길만 한 양입니다. -_-*

게다가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하게도 어제 일이 계속 생기는 바람에 지금 서울로 가는 KTX 열차 안에서 열심히 공부중이랍니다.

아아- 관공서에 약한데 말이져.


뭐랄까 여기까지 쓰고 나니 주변에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하나 있기는 한데 하필이면 멍청한 녀석이 내게 배정이 된 관계로

녀석은 지난 번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서 정착 전체 글의 주제는 싹 무시하고 마지막 문장 하나만 기억해서


'방법이야 목적이야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녀석을 서울로 보내주자'


라고 마술이라도 부린 것 같네요.


뭐 덕분에 서울에 가기는 하는데, 양복 입고, 자료 잔뜩 싸들고, 언제 끝날지도 몰라 약속도 못잡는 이런 형식은 분명히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대전에 도착했고 옆자리 청년은 여기서 내립니다.


일 끝나고 저녁에 무엇을 할지  생각을 하다가 계속 자료나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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