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해보면 뭐랄까 없고 못살던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타고난 성격이 그런지 (이쪽이 맞을 듯)
뭔가 이쁘다고 생각한 것들을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문제는 이과대를 나온 성격이 여기에 겹쳐서 이쁘다고 챙겨둔 물건이 그 쓰임새가 없으면 심한 괴로움에 빠진다.
으음.... 이거 문젠가?
암튼 베트남에서 온 짐들이 얼추 정리가 다 되어가고 있다.
문득 거실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차들과 커피들을 모아두는 곳을 보았더니 위에 말한 '잘 못 버리는 성격'에 결과물들이 좀 보인다.
일단 위 사진에 왼쪽부터 설명을 하자면
왼쪽 아래에 네모난 통은 두바이에서 사먹은 쿠키 상자인데 왠지 이뻐 보여서 챙겨두고 사용처를 괴로워 하다가 -_-;;;
커피필터들을 넣어두고 있다.
베트남에서 구입한 재생용지로 만들어진 커피필터는 비닐포장에 100개 정도 들어있어서 불편하고 먼지도 앉고 그랬는데
녀석을 이용하자 깨끗한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놀던 녀석이 일을 하는 기쁨이 있다 -_-;;;;;
그 위쪽 녀석은 시애틀에 갔다가 스타벅스 1호점에서 구입한 머그컵인데, 문제는 녀석이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결국 녀석은 머그트리에서 추출되서 찬장을 전전하다가 이제는 커피믹스를 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이 그리울 때 커피믹스를 타마시고, 돌아와서는 베트남이 그리울 때 베트남 믹스를 마시는 용도다.
스타벅스 머그 오른쪽은 두바이몰에 있는 캔딜리셔스(Candylicious)라는 일종에 사탕 성지에서 구입한 녀석으로
당떨어질 때를 대비해서 사탕들을 사서 두는 곳인데 현재는 다이어트 문제로 비어있고 (흑흑-)
그 옆에 커피통은 갈려져 있는 원두를 구입해서 넣어두는 녀석으로 두바이 아이케아에서 구입했다.
녀석들 앞에 원두를 담아둔 병은 지난 번 서울에 놀러갔다 올 때 (아아- 지방에 사는구나)
KTX 타기전에 던킨도넛에서 구입한 생수병인데 이뻐서 (네네, 개인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_-a)
베트남에서 사온 원두가 담겨져 있다.
그 옆에 3개 있는 용기는 대만에 놀러가서 사서 마신 밀크티 용기인데, 나름 귀여워서 (개인취향이라고요) 가져다가
녹차, 자스민차, 홍차 잎을 담는 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차들을 오래 내어두면 향이 변해서 이렇게 소분해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꽁꽁 싸서 두고 있다.
아아 말이지
집구석에 물건들을 늘이지 말아야 하는데.
이 넘의 소유욕과 버리지 못하는 성격은 어찌해야 하는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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