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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U Town Daily

지구를 지키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지난 주에 멍-때리고 있는데 (아닙니다 사장님 열라 일하고 있었어여 -_-;;;;) 직원이 뭔가를 하나 준다.


"이게 뭐임?"

"아아, 앞으로는 텀블러만 사용하라고 회사에서 나눠주는 거에염"


뜯어봤더니 예의 울 회사가 선호함직한 디자인에 흰 글씨로 뭐라뭐라 지구를 지켜보자는 구호가 새겨져있는 

소위 울 회사 전용 텀블러였다.


생각을 해보니 지난 번에 뭔가 회의시간에 총무팀장님이


"그래서.... 텀블러를.... 암튼 종이컵은.... 이번 정부가 원해.... 지구는 하나뿐이고....  질문 있으신가여?"


하시길래


"근데여 텀블러를 한두개도 아니고여 어떻게 씻어서 사용하나여?"


했더니


"아아, 걱정마세여. 우리가 알아서 세척/건조 장비를 구비토록 하겠습니다.


했다.


그리고 오늘 점심시간에 잠깐 화장실을 갔더니 세면대 한쪽 구석에 세제 한 개와, 솔 한개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러니까 우리 층 전체 인간들이 이걸로 텀블러를 세척하고 알아서 건조를 시키라는 얘기가 되겠다.

화장실에 위치한 세척용 솔의 물기는 누가 제거하며, 세면과 이닦기에서 튄 물질들에의한 교차 오염은 누가 막을 것인가

뭐 이런 생각이 확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 회사 생활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이런 결과가 오리라는 것을 직감했고, 

미리미리 찬장을 뒤져서 텀블러들을 찾아내고,

공연히 필 받아서 새 텀블러도 주문을 하고 (귀여웠져) 등등 해서 다수의 텀블러들을 집에 마련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주말을 맞이해서 월화수목금 5개의 텀블러를 세척/건조하고 매일 출근할 때마다 1개씩 들고 다니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나름 계획이 있는 인생 아닌가. 훗-


아마도 이런 식으로 하면 텀블러를 운영하면 세척을 위한 추가 세제/물의 소비를 최소화 하면서 어느 정도 수준의 위생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추가 텀블러들을 만들기 위해서 오염시킨 그리고 세첵을 위한 오염까지 고려한 지구의 미래를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극복하려면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말이다. 불가능하지 않겠어?


구입비용에 관리비용에 추가 노력에 역시나 '지구를 지키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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