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늦어졌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곳을 떠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게다가 전환기가 길어진 덕에 세상과 물건들을 바라보는 시점에 변화가 생겨버렸다.
그러니까 예전에 어떤 물건을 바라볼때
'아아, 그러니까 몇 년만 더 버텨다오'
뭐 이런 식의 관점이었다면 요사이는
'이 녀석을 데리고 떠나야 하나?'
라는 식의 관점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새로 가는 집에 베란다 따위는 없으므로 (아아- 빨래는 어디서 말리지?)
두바이에서부터 가지고 다니는 야외용 의자와 테이블은 처분을 해야하고
비록 연식이 있지만 티비와 커피포트와 커피 메이커와 원두가는 녀석은 가지고 가고
(글고 보니 커피 메이커는 10년도 넘었네)
밥솥과 베트남에서 산 소스팬과 프라이팬들은 버리고 (훗훗- 한국가서 새로 장만해야지)
이사를 핑계로 민롱(Minh Long)에 가서 새로 식기들을 싹 구입하고, 현재 쓰는 녀석들은 버리고
침대와 식탁은 가져가고 그나저나 소파는 새로 사야하나...
뭐 이런 식으로 시점이 변화된 것이다.
언젠가 읽은 글에서
"항상 살면서 곧 떠난다 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다보면 삶의 무게를 가벼이 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만났었다.
글세다....
떠난다는 것의 목적지가 하늘 나라가 아니고 이 세상의 어떤 다른 곳이라면 그리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는다
하는 것이 요사이 결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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