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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쇼핑은 즐거워

by mmgoon 2018. 5. 27.




토요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주말을 맞이해서 지난 주에 이어서 싸들고 가기 무거운 녀석들을 스캔하고 있다가 (단순노동에 빠지면 나올줄을 모르죠) 

대충 옷을 떨쳐입고 걸어나와서 집 근처에 있는

반 미 차오 (Banh Mi Chao, 그니까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이기는 하지만 속에 내용물을 따로 주는 그런 녀석이죠)로 아점을 먹고나서


얼마 전에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발견한 민롱(Minh Long) 자기 쇼룸엘 갔습니다.


- 주소 : 17 Ba Huyen Thanh Quan Street, District 3



뭐랄까 척 보기에도 외국인들이 얼마 다녀간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으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손님이 딸랑 저만 있습니다.

스탭들이 저를 보고 자기들끼리 일련의 회의를 시작하더군요.

뭐 어짜피 이 곳에 온 이유는 한국에 들고 갈 그릇들을 사러온 것입니다.

정확히 말을 하자면 얼마 전에 한국 그릇 가격을 인터넷을 살펴보고는 

지금 쓰고 있는 식기 시리즈를 몇 개 더 구해가는 방향으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국그릇과 밥그릇을 보고 있는데 스탭 하나가 다가옵니다.


"저기여. 무슨 그릇을 찾으시나여?"

"아아, 이 국그릇 14cm와 18cm 있나요?"

"네네 물론이져"


그녀는 놀랍게도 영어로 대화가 가능했고, 더더욱 놀랍게도 사이공 센터에 있는 민롱의 그 녀석이


"아아, 손님께서 찾으시는 시리즈는 좀 지난 시리즈라서 그 사이즈는 더 이상 없다구여"

"본사에도 없을까여?"

"물론 없답니다"


했던 그릇들이 버젓히 그것도 아주 많이 있습니다.


결국 여기서 밥그릇, 국그릇, 라면그릇, 접시 몇 개를 구입해서 한국가서 쓰다가 깨질 경우 혹은 손님들을 대비했고,

충동적으로 (아아- 늘 이게 문제야) 베트남 식 티폿과 찾잔들을 구입했습니다.

아아, 여기에다가 (-_-;;;;;) 베트남 스타일 마른 과일 담아내는 그릇 세트도 샀군요.


떠난다는 마음이 드니까 평소라면 절대 구입하지 않을 것들까지 쉭쉭 구입을 하고 말았습니다.



구입한 그릇들을 집에다 휙- 던져넣고 다시 더운 길을 걸어서 선물용으로 사용할 차들을 구입하러 나섰습니다.

평소라면 절대로 구입하지 않을 가격이지만 선물용으로도 챙겨야하고,

무엇보다 떠난다는 마음에 


'그래 고급 베트남 차 하나 정도는 집에 있어야지'


라고 되뇌이면서 차를 몇 개 구입을 해줬습니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환송회에 참석을 해서 왠지 한국가면 많이 먹을 것 같은 삼겹살과 소주로 저녁을 대신했죠.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피곤합니다.

아아, 지난 주 내내 음주가 이어진 결과이니 당연합니다.

인터넷을 보니 남북 정상들이 다시 만났네요. 화이팅입니다요!!!!


커피를 한 잔 하고 교회를 다녀오면서 간만에 푸미흥에 있는 큰 마트엘 들렸습니다.


여기엘 들른 목적은 한국에 가지고 갈 여러가지 식재료들을 구입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볶음 국수용 사떼 똠이라든가 느억맘(생선액젓) 고급형이라든가 이런저런 소스들을 몇 개씩 구입하고,

지난 번에 먹어봤는데 괜찮은 원두들을 구입하고,

언니의 꼬임에 빠져서 고급형 우롱차를 구입하고,

한국가서 뿌릴 코코넛 맛 커피들을 구입했습니다. (네네, 어짜피 고급형 줘봐야 느끼지 못할 것이자나. 너희는 -_-a)






그리고 1층으로 내려오니 네네, 지금은 두리안과 리치의 철입니다.

네네 역시나 가격이 좀 있었지만 냉큼 구입을 해줬죠.


그러니까 앞으로 2주간은 정상적으로 생활을 해야하고,

그 다음 2주는 짐을 다 싸서 보내고 간이적으로 생활을 해야하니

뭘 하나 구입하는데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많네요.

그래서 우엉을 하나 구입하고 (아아- 넘 좋고 저렴했다구요. 그렇지만 우엉이라니 너무 생활력이 강하게 보이자나 -_-;;;;) 라면도 몇 개인가 구입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두리안을 먹어주고,

열심히 스캔을 해댔더니 끝날 것 같지 않던 일이 끝이 나네요.

왠지 마음이 허전해져서 이 포스팅을 쓰고 있습니다.






포스팅의 주제는...

떠난다는 핑계로 이것저것 쇼핑에 빠져사는 요즈음이라는 겁니다.


그나저나 혹시나 이 블로그 놀러오시는 분들중에서 전자제품, 가구 등등 생활에 유용한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아시는 분들은 좀 알려주세요.

도무지 찾지 못하겠다구요.

비굴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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