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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10

연말은 태국 - 파타야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차를 타고 파타야로 향했다. 물론 4시간이나 걸리는 길에 나름 녀석의 배려(?)로 다시 미술관과 왠 힌두사원 같은 곳도 들렸다 . “우리는 남들이 가는 그런 곳에 가면 안되나?” “시끄러 나름 유명한 곳들이라고. 니들이 태국을 알아?” 물론 중간에 정말로 외국인들에게는 Middle of Nowhere 인 강가 식당에서 점심도 먹었다. “자자 이 꽃 튀김을 먹어보라구” “이 집은 태국 로컬 식당이지만 한국식 망고 빙수가 유명하지” 등등의 대사를 들은듯 하다. 아마도. 드/디/어/ 그녀가 살고 있는 파타야에 도착을 했다. “자자, 이 곳이 내가 살고 있는 파타야란다. 일단 짐들을 풀고 울 아파트로 와” “저기…. 뭐랄까.. 우리가 정확하게 파타야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녀석은 저렴한 .. 2023. 1. 6.
연말은 태국 - 후아힌 다음 날 작은 차에 (녀석은 충분하다고 했다) 6명을 끼어 앉아서 시암 뮤지엄을 들렸다가, 강가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자자, 앞쪽을 보면 새벽사원이고 뒤쪽을 보면 왓포와 왕궁이 보이지. 사진을 찍자고” “실제로 저 곳에는 안가는 건가? 뭐랄까 방콕의 유명 관광지라고 알려져 있던데” “어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그 곳에서 팟타이를 먹고, 사진을 찍고 나서 다시 차에 올라 후아힌으로 향했다. 일부 맨 뒤쪽에 앉은 녀석들은 자리가 비좁다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내 자리는 만족스러웠다. 흠. “자자 스포티파이 플레이 리스트를 공유해봐봐” “응? 난 스포티파이 안들음. 음악이야 자고로 다운로드지” “아아 늙은이랑 아니고 있어요” 등등의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녀석이 차를 세운다. “여긴 왠 동굴이야?” “아.. 2023. 1. 6.
연말은 태국 - 방콕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쉬고 있자, 뒤따라서 착착 친구들이 도착했다. 첫날 저녁은 주최자 녀석의 계획에 따라 (물론 이후에도 녀석이 하란대로 했다) 호텔 부페에서 럭셔리하에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차를 몰고 방콕에서 처음 찾아간 곳은 MOCA 그러니까 방콕 현대미술 박물관이었다. “미술관?” “아아 내가 뱅크시 좋아한다고 얘기 안했나? 특별전을 한다고" 뭐 나름 멋진 곳이었다. 점심을 먹고 각자 방콕을 쏘다니다가 (가고픈 곳들이 달랐다) 저녁에 모여서 디너 크루즈를 갔다. 뭐랄까 동남아스러운 그런 시간이었다. 크리스마스 날 밤의 차오프라야강은 아름다웠고, 음악은 시끄러웠고 등등. 그리고 다음 날 “아아, 니 남들이 짐을 너무나 많이 가져왔다고” “무슨 소리야 애초에 혼다 CRV에 6명을 .. 2023. 1. 6.
연말은 태국 - 여행의 계획과 시작 솔직히 오래부터 계획된 여행이었다. 대충 이 나이 정도되면 이런저런 일들이 엮여있고, 이걸 휘리릭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좋은 아이디어만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으는 마음으로 준비가 진행되었다. 뭐 이렇게 쓰면 대단히 정교화된 그런 여행이었을 것 같지만 실제는 절/대로/ 그런 여행은 아니었다. 일단 나는 지쳤고 (샐러리맨이란 -_-;;;) 이번 여행의 성격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시작은 이메일이었다. “이 이메일을 받는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자자 내가 태국으로 복귀(?)했고, 이제 코로나도 잠잠한 것 같으니 연말에 이리로 오라구.누나가 다 계획이 있음" “콜" “간만에 모이는구만” 그래서 모든 것을 녀석에게 맡겼고 (나는 그리 생갹했었다) 녀석이 보내라는 돈을 송금하.. 2023. 1. 6.
텟 여행기 - 네째날 마지막 날이 밝았다.미리 예약해둔 차를 타려고 나왔는데 에양이 실실 거리고 있다. "뭐야? 왜 왔어?""헤헤- 어짜피 회사 바로 근처인데요 뭐""암튼 고마왔어. 글고 친구들 태국가면 적극 밀어줄께""그런 언제 또 올거에요?""몰라""암튼 잘 가고 또 봐여" 공항으로 미친듯이 달리는 찻속에서 문득 생각을 했다. 아는 인간들 얘기를 들어보면 완전히 태국은 환락의 도시라서 이뿐 언뉘야들 꼬셔가지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하고 등등의 여행 방법도 있는데,아니면 한국사람들 처럼 단체로 낮에 다니다가 밤에는 가라오케라도 가서 회포를(정말 이런 표현으로 들었다. 대단한 아이디어다) 풀 수도 있는 여행방법도 있는데,혹은 완전히 배낭여행객으로 위장해서 싼 숙소와 싼 음식들과 싼 인간관계들을 추구할 수 있는데,나는 뭐랄까 태국.. 2007. 2. 20.
텟 여행기 - 세째날 아침이 밝았다.어떻게 알았냐면 전화가 끊임없이 울리는 것이다.뭐야 아직 아침 회의 시간도 아닌데, 하는 마음으로 받아보니 그제 술 마신 ㅋ녀석이다. "뭐야? 이 아침에""아아, 너 ㅍ 알지?""엉""녀석이랑 오늘 골프치는데, 그 녀석이 저번에 베트남 갔을적에 니가 같이 골프 쳐줬다고 오늘 같이 치재""아아, 지금 몇시야?""7시 거든. 지금 차 몰고 니네 호텔로 간다. 준비해. 채는 내가 가져갈께" 아아-어제 ㅈ 녀석이랑 과음해서 장난이 아닌데, 하는 수 없이 어제 쇼핑한 골프 셔츠와 새 골프화를 주섬주섬 챙겨서 로비로 갔다. "야야- 여기야""아아" 결국 방콕 인근에 골프장에 도착을 했다. "헤이 미스터킴. 영광이야 내가 모실 기회가 되서""아아 정말 고마워. 그런데 난 준비를 안해와서""괜찮아 내가 .. 2007. 2. 20.
텟 여행기 -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빈둥대다가 로비에 나가니까 에양이 서있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에요""아아 간만이야""하하- 별로 안변해서 쉽게 알아봤다구요.""아아- 뭐 성장기는 아니니까. 근데 오늘은 어디갈꺼야?""내가 찾아봤는데 미스터킴이 안가본데는 톤부리에 있는 canal tour 밖에 없어서 오늘은 거기 가려구여""오우케이" 설날이라서 그런지 길은 상대적으로 한산해서 막히지 않고 선착장에 도착을 했다.작은 배를 하나 빌려서 운하를 돌아다녔는데, 이게 꽤 괜찮았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장이 설거에여""그래?""거기에 음식점들이 많은데 꽤 괜찮다구요""글면 거기서 점심을 먹지 뭐.""그럴까요?""내가 쏠께""하하" 덕분에 무책임한 에양은 자기 맘대로 일정을 늘여서 (원래는 3시간 코스) 돌아보고점.. 2007. 2. 20.
텟 여행기 - 첫째날 이번에는 정말로 토끼녀석들에게 실망을 했기 때문에 녀석들이 늘 의례 항상 그래왔듯이 여행 떠나기 전 날 한 잔 하자는 것을 그냥 무시하고 집으로 와서 가방을 꾸렸다. 그냥 티셔츠 2개와 속옷들, 어댑터들을 챙기고 나니까 정말로 챙길 것이 없었다.그래도 명색이 외국여행인데 하는 생각으로 다시 가방을 꾸렸지만 넣을 것이 별로 없다.하지만 여행 전날인데도 술도 안마시고 차곡차곡 가방을 싼 까닭에 간만에 깔끔한 여행준비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선물로 반은 반텟(베트남 설날 전통요리)으로 아침을 때우고 탄손녓 공항으로 갔다.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있었다. '어찌 되었건 텟 기간에 베트남에 있을 수 없다' 라는 생각이 4만 베트남 근무 외국인들의 마음속에 공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는 사.. 2007. 2. 20.
태국 여행기 호치민에서 방콕 문제는 항상 여행 전날 만취를 하는데 있다. 이번에도 어김 없이 신나게 술을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자 머리와 속이 장난이 아니다.대충 손에 잡히는 대로 짐을 꾸리고 차를 타고 탄손녓 공항에 나왔다.예상보다는 적은 수였지만 평소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있었다. 역시나 구정 연휴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크인도 immigration도 사뭇 괜찮은 속도로 진행이 되었다.게이트 6번에서 기다리면 되겠군 하는 맘을 먹고 아침대신 빵을 하나 사먹으면서 빈둥댔다. 10:30분 비행기니까 10시부터 보딩을 시작하겠지 했는데... 왠걸 아직도 내 비행기 앞서서 게이트 6에서 출발할 캐세이 퍼시픽이 버벅거린다. 작디작은 탄손녓에 평소 비행기편보다 많은 증편에 게이트가 바닥난 것이다. 게다가 중국사람.. 2006.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