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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2

부장님의 촉이랄까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늘 님하들이 안계시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니까 샐러리맨들이 좋아라 하는 윗쪽이 없는 무두절인 것이죠. 냉큼 집어들었던 양복바지를 던져두고 청바지에 대충 윗도리 하나 줏어들었답니다. 오늘 같은 날은 뭐랄까 캐쥬얼한 옷차림으로 근무하고 칼퇴를 하거나 애들을 모아 무두절 기념 회식이라도 해야야하는 그런 것이죠. 이렇게 기분좋은 생각으로 룰루랄라 출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헉- 뭔가 쌔-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평소에 육감이라든가 뭔가 신성한 존재라든가 하는 쪽에 전혀라고 해도 좋으리만큼 감이 없는 김부장에게 정말로 간만에 그 동안의 봉급쟁이 생활이 주는 그런 촉이 온 것이었습니다. 결국, 다시 청바지는 던져두고 와이셔츠에 양복바지에 적절한 자켓을 떨쳐입고 회사로 향했습니다. .. 2023. 4. 26.
노조의 중요성 오래간만에 돌아온 본사는 이런저런 변화가 있다.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복장인데 직원들이 나름 자유롭게 (어떤 넘들은 너무나도 자유롭게) 옷들을 입고 다니고 있다.와이셔츠에 타이까지 꽁꽁매고 다니던 시절과 비교하면 적잖히 발전적인 변화라고 생각된다. 젊은 직원들의 자유로운 복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엉아들이 한 마디 던진다. "김부장아 너도 저렇게 입게?""아서라 너는 양복바지와 와이셔츠를 버릴 수 없어""어린 것들 뭐 한다고 늙은 것이 따라하면 바보가 될 수 있지" 궁금해서 엉아들에게 물어봤다. "왜여? 자유로운 복장으로 복장규정 바뀌었다면서여""아아, 그건 사실이지만 너는 위쪽 님들을 뵈어야 하지""근데여?""너 저런 복장으로 본부장이나 사장 볼 수 있어?""보면 보는 것이져""아아, 이 넘 외국 살.. 2018.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