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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6

모닝빵 이야기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맑은 봄날의 토요일이 기다리고 있네요. 커피를 내리고 약간 출출한 것 같아서 모닝빵으로 주말의 아침을 열까했습니다. 그러나, 빵통에는 모닝빵 따윈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며칠 전에 '아 아침에 모닝빵을 먹으면 좋겠군' 하는 마음으로 분명히 모닝빵 한 봉지를 구입했기는 했지만 주중에 티비를 보면서 우물거리면서 간식으로 먹었으니 정작 모닝빵이 완벽하게 필요한 오늘 아침에 모닝빵은 자취를 감춘겁니다. 항상 이런 식이죠, 모닝빵을 구입하기는 하는데 항상 아침에 먹을만한 모닝빵은 항상 없는 겁니다. 하는 수 없이 바나나를 우물거리면서 만약에 모닝빵들이 이런 식으로 아침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브닝빵이나 애프터눈빵을 새로 만들어서 아침을 담당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_-.. 2023. 4. 8.
호주산 MZ 토끼는 다르다 간만에 재택근무라서 시간 감각이 없어진 관계로 너무 일찍 일을 시작해버렸다죠. 덕분에 이제야 커피를 뽑는 시간이 되었고, 얼추 한 차례 일들을 마쳐버렸습니다. (아아- 더 잘걸) 메일을 체크하는데 어제 왔어야 하는 일일 보고서가 오늘 것과 같이 2개가 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적혀있네요. "아아 한 밤중에 보내서 미안해요. 오늘 홀라당 까먹었다구요. 웁스. 제스는 늘 이런다죠. 즐건 저녁되세여" 아마도 어제 보고서를 까먹고 밤 12시가 되기 직전에 보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자 보고서에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일찍 보내져. 딜버트와 함께 즐건하루를" 라고 하면서 하루가 즐거우라고 아마도 신문에서 오려온듯한 아래 만화를 보냅니다. 그러니까 현장 일일 보고란.... 나때는 말이야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 2021. 10. 22.
아랍식 커피를 홀짝이는 아침 어제 밤 늦게 주문한 향신료가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일하시는 택배기사님들 수고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아침에 향신료들을 이런저런 병에 넣어서 보관하고, 카다몬(green cardamon, 소두구)을 들고 커피 메이커 앞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구입한 원두와 카다몬을 같이 그라인더로 갈아서 커피를 내렸습니다. 집안에 향기로운 커피와 카다몬 냄새가 돕니다. 예전에 카다몬이 들어간 커피와 차를 나름 많이 즐겼었는데,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는 처음으로 맛보는 것 같습니다 (포스팅) 그럼에도 향신료라는 것은 뭐랄까 기억에 박혀있다라고 할까요, 일단 한 번 맛을 들이면 쉽사리 빠져나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카다몬 향기로 인해서 십 몇년 정도 전에 돌아다니던 이라크와 두바이 거리들이 떠올랐.. 2021. 8. 13.
예상치 못했던 장소들 뭐 기본적으로 이 세계는 확률적이며 무질서한 공간의 산물이기 때문에 비록 나름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가끔은 예상치 못했던 장소들에 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전혀 의도치 않게 일을 맡아버렸고, 이 새로운 직책 덕분에 어제하고 그저께는 광주에 있었다.으음 광주라니....기억을 찬찬히 되돌려보니 90년대 말에 어딘가를 가려고 광주까지 기차를 타고 와서 다시 버스로 갈아타느라 스쳤던 것이 마지막인 도시에 그것도 새로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부분에서 1박 2일을 보냈다.이제는 학생도 아니고 양복을 입고 수트 케이스를 끌고 말이지. 그리고 오늘 아침에 아니 정확히 새벽에 일어나서 졸린 눈을 비비면서 부산에 도착을 했다.그것도 무슨무슨 대학교엘 말이다.일단 도착해서 일을 한 건 끝내고, 다시 약 2시간 30.. 2019. 8. 31.
토요일 오전이라는 시간 지난 주에 비해서 이번 주는 뭐랄까 평온한 한 주였고,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은 관계로 아마도 머리 속에 그다지 부하가 많이 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덕분에 스트레스를 핑계로 금요일 저녁에 음주를 해대지도 않았고, 아침에 눈을 뜨자 맑고 공기가 깨끗한 토요일 오전이 온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네요.아이패드로 이거저거 보다가 (네네, 누워서 뭘 보기에는 아이패드죠) 커피를 내리고 마음에 드는 머그에 담아서 창밖을 보며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렇죠.이런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힘써서 돈을 마련하고,커피를 사고, 커피 메이커를 사고, 아파트를 빌리고, 아이패드를 사고, 컴퓨터를 사고 하는 것이죠.이런 물질을 위한 행위들을 너무 저평가라고 할지 수준 낮은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한 것일 수도 있다는 .. 2019. 6. 1.
아침형 인간의 음모론 언젠가 소위 '아침형 인간이 되라' 라는 글을 읽었다.지금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결론은 성공하고프면 그리고 자신의 시간을 충실히 쓰고 싶으면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라는 얘기었다. 그러나나는 전형적인 저녁형 인간이다.당근 늦게 일어나는 것이 축복이고, 밤의 시간이 더 소중하다.그렇지만 이 소위 아침형 인간의 이론이 나온 이후로 부터 주변 사람들과 자신으로부터 왠지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할 것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뭔가 아침형이 저녁형 보다 우월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러던 오늘,늘 한 밤중에 시작되서 새벽에 끝이 나던 (혹은 그 다음 날, 심지어 다음 다음 날까지 이어지는) 물리검층 작업이 오늘 새벽 4시에 시작되었다.집에서 3시30분에 나와서 일을 시작했다. 아아 그런데,이게 엄청난 시.. 2006.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