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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2

시점의 변화 한 달이 늦어졌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곳을 떠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게다가 전환기가 길어진 덕에 세상과 물건들을 바라보는 시점에 변화가 생겨버렸다. 그러니까 예전에 어떤 물건을 바라볼때 '아아, 그러니까 몇 년만 더 버텨다오' 뭐 이런 식의 관점이었다면 요사이는 '이 녀석을 데리고 떠나야 하나?' 라는 식의 관점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새로 가는 집에 베란다 따위는 없으므로 (아아- 빨래는 어디서 말리지?) 두바이에서부터 가지고 다니는 야외용 의자와 테이블은 처분을 해야하고 비록 연식이 있지만 티비와 커피포트와 커피 메이커와 원두가는 녀석은 가지고 가고(글고 보니 커피 메이커는 10년도 넘었네) 밥솥과 베트남에서 산 소스팬과 프라이팬들은 버리고 (훗훗- 한국가서 새로 장만해야지) 이사.. 2018. 5. 24.
두바이에서 사이공으로 이동하는 날 항상 무언가를 할 때는 그렇지만 짐싸고, 지난 5년간의 생활을 정리하는 동안에는 결단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이제 준비하지 못한 것들도 어쩔 수 없고, 정리되지 못한 것들은 버리고 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네네. 일어나서 대충 씻고, 가방에 세면도구를 마지막으로 정리해서 넣고 지인의 차를 얻어타고 이제는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진 두바이 공항 제 3터미널로 나왔습니다. 두바이는 오늘 새벽에 비가 왔습니다.축축한 공기를 맡으면서 (두바이에서는 나름 신기한 일인데 요사이 흐린 날이 많군요) 이동했습니다. 그런데,오오 오늘 무슨 날인지 엄청난 인파가 공항을 메우고 있네요.에미레이트 항공 골드멤버의 파워를 이용해서 (아아- 이제 이것도 끝이군요 -_-;;;) 체크인을 하는데도 나름 시간이 .. 2014.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