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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3

연휴와 빨래 호주에서 돌아오자 연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기예보에 의하면 비가 줄줄 올 것이고, 열흘도 넘게 싸돌아다니다가 왔으니 이번 연휴는 집에 있기로 합니다. (그럼 지난 연휴에는 왜 집에 있었느냐고 물어보시면... 싫어요) 피곤해서 뻗은 몸을 일으켜서 엄청나게 밀린 빨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헉- 10분 정도 돌던 세탁기가 터억하니 멈춥니다.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기여 세탁기가 멈추었다구여" "아아, 지금 수 많은 세탁기들이 퍼져서 다음 주나 기사님이 방문 가능하답니다" "아니 다음 주면 저 안에 있는 녀석들이 썩지 않을까요?" "그래도 어쩔수가 없다구여" 해서 황당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출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세탁과 무엇보다 축축하게 젓어있는 녀석들이 문제였죠.. 2023. 5. 27.
고장남 커피메이커 커피 메이커가 고장이 났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케이오스에 빠진 요사이를 생각하면 별 일은 아닙니다만 나름 오랫동안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면서 함께했던 녀석이 갑자기 고장이 나니 뭐랄까 '올 것이 왔구나' 라기 보다는 당연한 일상이 하나 끊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십 몇년 정도 전에 베트남 호치민시 어느 한 가전제품 가게에서 '1-2년만 사용하고 한국에 돌아가서 새 걸 하나 사자' 하는 마음으로 구입을 했던 녀석이었습니다.그리고 이 후 한국으로 두바이로 다시 베트남으로 또 다시 한국으로 이사를 다니면서도 어느 정도 지겨우리 만큼 우리 집 한 구석을 지키던 녀석이었죠. 그렇다고 고장난 커피메이커로 인해서 하루 종일 우울했다거나 인생의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을 느꼈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2020. 5. 25.
로모의 상태가 이상하다 아무래도 AS를 한 번 받을때가 된 듯하다. 다른 카메라에 비해서 엄청난 양의 사진을 찍은 까닭도 있을것이고 너무 많이 끌고 다닌 까닭도 있을 것이지만 뭐 이유야 어쨌든 허망하다. 어떻게 AS를 맡긴다냐.... 2004.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