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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이삿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by mmgoon 2014. 3. 6.




두바이에서 붙인 이삿짐이 아직도 도착하지 않고 있습니다.

네, 그런 것이죠. 두바이와 베트남 사이의 교역량이 그리 많지 않은 것입니다.

게다가 제 추측이지만 이러한 상황에 느릿느릿하고 무책임한 중동의 두바이 항구에서 느릿느릿 선적이 되었을 것이고, 

중간중간에 뭐랄까 인도랄까 그 엇비슷한 항구들을 들려서 약간은 구식이고 비효율적인 통관과 하역/선적을 반복하면서,

어찌어찌 베트남쪽으로 짐이 향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겠지요.


덕분에 지난 1월말부터 지금까지의 생활은 베트남에 올 때 가방속에 넣어서 온 기본적인 옷가지 등등과 아파트에 있는 기본적인 가구와 세간살이들로 어떻게든 꾸려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엇그제 수퍼가서 밥솥을 하나 구입하기는 했습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마치 하루하루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일 것 같은데, 베트남은 워낙 음식을 사먹는 문화가 발달했고 (아파트 바로 옆집이 365일하는 쌀국수집!!!) 또 뭐랄까 막상 이런식으로 살다보면 어찌어찌 대충 꾸려나갈 수 있게됩니다.

물론 가끔 


"아아, 스파게티하는데 장비가 아직 도착을!!! 게다가 향신료들은 언제나 도착하는 거야!!!" 라든가

"도데체 마음에 드는 싸이즈의 소스팬이 없어. 너무 크던지 너무 작던지 흑흑-" 하는식의 짜증이 몰려오기는 하지만 


간단하게 밑반찬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못한 찌개 하나 해서 밥먹고 통통한 바나나를 후식으로 먹고 있노라면 


'에휴- 뭐 이렇게 살아도 괜찮군'


하는 마음이 든다.


굳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말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들이 이고지고들고 다니는 물건들은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일까 하는 질문을 매번 다른 나라로 이사할 때마다 가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대는 빨리 왔으면 좋겠다. 지금 빌려쓰는 녀석은 가운데 큰 씽크홀이 있어서 허리가....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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