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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밤새는 첫 날

by mmgoon 2007. 3. 24.

어떤 면으로는 현장이 더 편하다고




밤을 새고 있습니다.

뭐 다 조국의 미래를 위해서이고, 회사에서 안짤리려고 하는 그런겁니다.


그러니까 주로 일의 진행은 두 시간에 한 번씩만 머리를 쓰면되는 그런 작업입니다.

두 시간 정도 머엉하고 컴퓨터 스크린을 바라보다가 뭔가를 결정해가지고 현장에다가 지시를 하고 다시 두 시간을 머엉하고 쳐다보고

이런 작업을 3일만 하면 이 일이 끝납니다.

혹시나 이 두 시간에 한번 하는 머리쓰기를 제대로 못하면 꼼짝없이 4시간을 손해봐야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머리를 돌려야 하는 그런 것이지요. 네.


가뜩이나 지성 피부로 고민인에 아에 피부건강에 끝장을 주는 그런 일이지요.


방금전에 뭔가 지시를 내렸으니까 적어도 두 시간은 할 일이 없군요.


또 이상하게도 이런 일들은 꼭 한밤중이나 주말에 벌어집니다.

오늘도 저녁 8시 40분에 시작해서 오늘 새고 토요일 일요일까지 계속되고 아마도 월요일 아침에는 정상출근 시간정도에 끝이 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월요일에 산뜻한 마음으로 출근해서 저를 보면 

꽤재재한 용모에 양복도 않입고 주변에는 커피잔과 간식거리들이 지저분한 그런 그런 상황을 맞이하게 될겁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김과장아, 좀 씻어라" 또는

"뭐야? 반항이야? 복장이 그게뭐야?" 


등등의 속없는 얘기를 듣겠지요. 흑흑-


혹시나 기술자 노친네들은


"야야, 우리때는 네트웍이 어디있어. 짤 없이 현장가서 내리 서있어야 됐어"


라고 하겠지만.... 믿지 않습니다. 

이거 울 회사 두번째 하는 일이고 첫번째도 제가 했었다는거... 님들 말안해줬어도 다 안다는거... 

어디다 말도 못하고 흑흑- 걍- 참습니다. 돈이 뭔지...


좋은 점도 있습니다.

그 동안 못봤던 영화도 보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도 쓰고, 무엇보다 3일간 음주가무가 금지되니 돈도 아끼고 등등....

이럴때 왜 이리 맥주가 땡긴는지...


암튼 아직까지는 머리가 돌아가는데 이게 언제까지 버틸지 궁금하네요.

아웅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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