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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가난해진 요즈음 생활

by mmgoon 2006. 11. 21.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나서 장을 보러 갔다.

메이드인 늉사마가 두번째 애기가 생기는 바람에 일을 그만둔 관계로 시장이라도 안봐두면 밤에 굶는다.

시장 가려고 지갑을 보니.... 헉- 돈이 극히 부족하다.


도데체 이게.... 생각해보니 충분히 말이 된다.

밤이면 밤마다 여기저기 바를 순회하면서 신나게 놀아댄 결과에 얼마전 붕타우까지 순회를 했으니 돈이라는게 마르는게 당연하다.

외국에서 돈 떨어지면 넘 짜증이 난다.


하는 수 없이 저렴한 마음을 먹고 시장엘 갔다. 뭐 생선 조금하고 고기 조금하고 야채좀 사면....

하면서 갔는데 억- 내가 젤로 좋아하는 태국제 두리안들이 실실 웃고 있는 것이었다.

마음속에서는


'미쳤어? 너 지금 굶기 일보직전이야. 두리안 하나면 토마토가 몇갠줄 알아?'의 마음과

'자자, 이거봐 우리가 토마도 먹으려고 베트남까지 온게 아니라구'


의 마음이 싸우고 있었다.


결국 다음 주는 밥에 물 말아서 김치와 먹기로 하고 두리안을 사와서 집에서 먹었다.

허걱- 이렇게 맛있다니.

역시나 두리안은 태국제. 원츄!!!


두리안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흑흑- 돈이) 있는데 얼마전 내게 중죄를 지은 녀석이 전화를 했다.


"미스터킴 내가 흑흑- 잘못했어- 흑흑-"

"누구시더라?"

"아아- 이러지마- 내가 술살께 나와줘 부디"

"뉘신지?"


결국 불쌍한 넘이 애걸을 해서 맥주를 마시러 갔다. 라기 보다는 돈 떨어지니까 이상하게 술이 고파져서 공짜술 마시러 나간 것이다.

녀석과 히히덕 대고 얘기를 하는데 바의 스탭 여자애가


"그래요? 메이드가 그만뒀나요?"

"엉. 뭐 하루 4시간만 일하면 되고 일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데... 나같음 더 하겠다"

"청소같은건 힘들다구요"

"청소 안해도돼. 아파트에서 해 준다구"

"글면 뭐하나요?"

"빨래랑 저녁밥만 하면되고 나도 없으니 완조니 자유지"

"한 달에 얼마나 주나요?"

"어? ㅇㅇ불"

"헉!!. 저기염. 제가 함 해볼께요"

"뭘?"

"미스터킴네 메이드요. 4시까지 메이드 뛰고 그 이후에 바에 나오면 되니까. 오호홋"

"야야 넌 한국음식 못하자나"

"갈켜주면되자나요"

"시러"


등등의 얘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왔다.


아아 -

돈  떨어지니까 별게 다 먹고프다.

이 밤에 피자가 자꾸 생각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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