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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요사이

by mmgoon 2006. 5. 31.




요사이 일단은 홈페이지에 사진이라든가 글이라든가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루 종일 뭔가를 대답하는 역할을 참으로 묵묵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 한쪽 구석 즈음에 여유라든가 감정이라든가 하는 이런 것들이 다 없어져 버렸다.


요사이 일단은 비서인 옥이는 '비'가 온다고 난리가 아니다.

그동안 죽을 쑤고 있던 SK telecom이 뭔가 한 번 해보자고 비라든가 쥬얼리(또 오는군), 채연 등등을 불러서 콘서트를 여는데 문제는 이 입장권을 고객에게만 준다는 것이다.

솔직히 S-Fone은 물론 CDMA 방식이지만서도 음질도 나쁘고 안돼는 곳도 많다. 

덕분에 우리회사는 다른 회사의 휴대폰을 사용한다. 물론 옥이도 마친가지고...

그렇지만 옥이는 하루종일 징징거리면서


"웅웅- 이 기회에 폰을 바꿔" 라든가

"아아- 차라리 돈을 받고 팔지" 혹은

"미스터김 SK에 친구없어요?" 


등등으로 못살게 군다.



요사이 머리가 잘 돌지 않는다.

원래 천성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 그런 것임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밀려서' 열심히 죽어라고 일을 하기 때문에 아주 일반적인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예를 들면, 며칠째 까먹고 오렌지 쥬스를 사지 못하고 있다던가, 돈이 떨어져서 굶으면서도 은행에서 돈을 찾아오지 않는다든가 하고 있다.

덕분에 옥이의 징징거림을 들으면서도 SK에 아는 사람이 그것도 내게 약간을 잘 보여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내지 못했다.


요사이 인간관계가 드럽다.

생각해보니까 주변에 거의 모든 인간들과 한번씩은 부딧혔던 것 같다.

뭐냐... 


오늘은 짜증도 나고 회의시간에 한참 떠들어댔더니 (싸웠다 -_-;;;) 약간은 반성에 마음도 들고해서 모모처에 전화를 했다.

약 30분후 모모회사 비서가 봉투를 하나 가져다가 줬다. 

물론 그 안에는 두툼한 현찰이....가 아니라 (누가 내게 뇌물을 준단 말인가) 옥이가 목을 매고있는 S-Fone 콘서트 MVP석 티켓이 세 장 들어있었다.

덕분에 오후내내 날듯이 뛰어다니면서콧노래를 부르면서 죽어라고 일을 하는 옥이를 만날 수 있었다.


요사이 자꾸 감정이 없어지는 것 같다.

뭐를 해도 기쁘지 않고, 바꿔서 누가 뭐라고 해도 별로 화도 나지 않는다.


요사이 우기가 시작됬다.

오늘도 퇴근하고 걸어왔더니 몸이 축축했다. 밥먹으면서 '아, 차를 부를 걸' 하는 생각이 났다.


요사이 자꾸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만 오늘은 그래도 글을 끄적거릴 힘이 생겼다. 


그런 요사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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