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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사이공 휴일 - 2005.7.3.

by mmgoon 2005. 7. 3.



(토요일 이야기)


회사 생활을 하다가 보면 인사발령이란 상황을 겪에 된다.

결국에는 인사가 만사라지만 우리나라 현실을 늘 기술자들이 밀린다라는게 거의 정설인 관계로 

또 열받은 기술자들이 생겼고 하나는 내 동기라서 열심히 마셔댄 금요일이었다.


토요일에 있던 골프약속은 당연히 날아가고...

눈을 뜨니까 9시30분이다.

이제 30분만 있으면 house keeping들이 온다.

물론 계속자고 있어도 되지만


"하아- 울 아저씨 계속 자고 있어요. 한 시간 있다가 와염"

"아이구 그 인간 또 술마셨구만"


하는 식의 린이 그려져서 일어나 거실로 나왔더니 린이 빨래를 다림질 하다가 본다.


"린아 커피~"

"넹~"


커피를 하나 가져오고는 다림질판을 챙겨 저쪽 방으로 들어가 일을 한다. 


'저것이 또 옷을 늘이는 구만'


'하는 생각이 든다.

커피를 마시는데 허억- 신호가 온다.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서려는 순간 들이닥치는 house keeper들!!!


그렇다고 주인 체면에 하우스 키핑하는데 화장실에 있을 수도 없고 해서 끓어 오르는 내장을 조절하면서 공격을 순환하고 있는데, 

오늘따라 주인 아저씨 있다고 아줌마들이 열라 열심히 오래도 청소를 한다.


이런 식으로 오전을 보내고 린이 차려준 점심을 먹고 빈둥거리면서 티비를 보다가 

저쪽에서 비빔밥을 해먹는 린에게 (어째 내 밥보다 맛있어 보인다) 


"린아 할 일 없음 집에가라" 


했더니 잽싸게 밥을 휙휙 먹고는 집으로 푱~ 하고 가버린다.


침실로 들어가니까 하이얀 시트가 있고 비가 부슬거리면서 바람이 들어온다. 

참고로 요사이 날씨는 침대의 유혹을 (뭐 삼천궁녀가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벗어나기가 어렵다.


한시간만 자려고 했더니 저녁이다.

피자 시켜먹고 맥주 한 잔 하고 잠을 잔다.

내일은 일요일이다.




(일요일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서 (역시나 일어나기 어렵다) 교회를 갔다가 간김에 점심을 먹고 집으로 왔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


전형적인 열대의 폭우가 바람을 동반하고 불어댄다.

린이 해논 빨래가 건조대채로 날아다닌다.

(불쌍한 린, 불쌍한 내 옷 -_-;;)

이제는 엄청 커져서 수염도 난 우리집 애완 물고기도 물속에서 점프를 한다.


원래는 저녁때 사진기 들고 나가려고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나간다는 것은 미친짓이다.


저번에 태국에서 구입한 차를 끓이고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면 차를 마셨다.


왜 자꾸 건설적인 마음은 들지 않는지...

비만 바라보고 보내는 몇시간

결국 라자냐 하나 시켜먹고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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