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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과자에 밀리는 인생

by mmgoon 2022. 12. 23.



회사에서 자율좌석제를 실시한 이후부터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내 주변에서 우리 팀원들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도대체 어디에든 있는걸까?)
이전부터 혼자 일화는 것 좋아하는 성격상 그러려니 하면서 살고 있다. 

며칠 전이었다.

“하하, 팀장님 이거이거 받으세여”
“뭔데?”
“제가 이번에 오키나와 갔다가 샀다죠. 파인애플 과자랍니다”
“오 땡큐”

상자를 열고 한 입 베어무니 뭐랄까 마가레트에 파인애플 절인 조각을 넣은 맛이다.

그렇게 하나를 맛보고 상자를 책상에 놓아두고 일을 하는데 왠지 평소보다 아는척 하는 인간들이 늘어난다.

“아아 안녕하세염” 이라든지
“팀장님은 연말에 어디 안가세요?” 혹은
“아 오늘 날씨가 춥다고요”

등등의 대사를 날리면서 자연스럽게 내게서

“뭐 그렇군. 아 이거 ㅇㅇ이 오키나와에서 사온 것인데 하나 먹어봐”

라는 대사를 유도하고는 냉크 하나씩 과자를 집어갔다.

결국 예상외로 짧은 시간에 과자는 동이났다. 
그리고 예상대로 과자가 없어지자 주변에 인간 숫자는 빠르게 감소했다.
이윽고 찾아오는 적막이랄지 등등 원래 내 사무공간으로 돌아왔다.

내 인기는 과자의 그것만 못하다는 그런 것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으음 그 동안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봤다.

결국, 앞으로 뭔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인간들의 사랑을 받든지 책상 주면에 그들이 좋아살만한 과자류를 비치하던지 하는 2가지의 길이 놓여 있다는 생각이다. 
으음… 연말이라 감정적이 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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