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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사람들은 모두 특이하다

by mmgoon 2005. 9. 15.



한국에서 손님들이 왔다.

뭐 손님오는거야 당연하다. 

연말도 되어가고 얼마안있으면 국정감사도 있고 등등

그런데 본사에서 온 과장님이 선물이라며 뭔가를 준다. 

보통의 경우 라면이나 김 등등을 준다.

이런걸 받으면 (베트남도 라면이나 김등등이 다 있는 관계로) 옥이나 탕이나 한테 "야 한국서 온거얌" 하면서 몇개씩 나눠주고 있다.


"훗훗훗. 김과장 이거 받아"

"뭔가염?"

"한국제가 젤로 좋지 암~"


그러면서 뭔가 작은 상자를 하나 내민다.

내용물은.... 콘돔이었다 -_-;;;

이 세상에는 외국으로 출장오면서 현지 지사원에게 (게다가 별로 친하지도 않은) 

콘돔을 선물로 사들고 오는 사람이란 존재가 있는 것이다.


저쪽에서 옥이가 '저넘 뭔가 받았군' 하는 표정으로 쳐다봐서 바로 감췄다.

과장이 떠나고 이제는 의례 자기몫을 챙기는 옥이가 슬슬 온다.


"뭔가염?"

"아뉘 암것도 아냐" (콘돔이당)

"흥흥 치사하게 같이 먹어염" (아뉘 망칙하게!!)

"옥아 쵸컬릿 아냐"

"뭔데염?"

"알것엄서" (결혼선물로 주마)


결국 내 책상 서랍에는 ISO 9000획득에 빛나는 터치 딸리맛 형광콘돔이 덜렁 있다.

베트남에 왔는데 급하신 분들은 연락하시시 (뭐냐 -_-a)


순간순간 살면서 사람들은 다 똑같다는 생각도 하고, 

이런 순간에는 사람들은 참으로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뭐 그렇지만서도 회사에서 받는 '콘돔'선물은 약간 당황스럽다.

그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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