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S Town Daily

물욕은 끝이 없고

by mmgoon 2020. 2. 15.




지금까지 청소기를 구입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유선 청소기는 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더니 어머니가


"너네 회사에서 무슨 기념품이라고 보내와서 맡아뒀다"


라고 하시면서 내미셔서 그냥 암 생각없이 사용을 했고


그리고 얼마 있다가 무슨무슨 기념품이라고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중소기업 제품인 무선 청소기를 하나 받았다죠..

그러니까 흡입력도 유선에 비해 떨어지고 뭐랄까 중소기업 스타일의 디자인도 애매하고 

무엇보다 청소를 끝내고 충전을 위해서 세우는 순간 후두둑 하면서 빨아들였던 먼지가 일부 도로 나오기도 하지만 (아아 -_-;;;)

무선이라는 매력에 빠져서 지금 주력 청소기로 사용중입니다.


이렇게 무료 청소기들에 만족을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쇼핑몰에 구경을 갔다가 엘지에서 미친듯이 홍보를 하기에 부스에서 왠 무선 청소기를 구경했습니다.


'오오-'


이게 뭐랄까 디자인도 좋고 무엇보다 흡입력이 울 집에 있는 녀석에 10배는 되는 듯 합니다.

거의 사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가격을 보니


'헉-'


하는 수준입니다. 원래 청소기가 이렇게 비싼 것인가요.

소소하게 마음을 접고 집으로 왔는데 얼마전에 회사에서 이 얘기를 직원들에게 했더니


"아아 부장님 아직 다이슨을 만나지 못하셨군요"

"다이슨?"

"영국 공업 기술의 정점이죠. 흡입력이 말이죠...."


녀석의 주장에 의하면 영혼까지 빨아들이는 흡입력에 디자인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었죠.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쁘네요. 

그리고 흡입력이 좋다는 얘기가 자자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이게 아무리 영국제라고 하지만 장난이 아닙니다.

결국 현 단계에서는 꿈을 접은 상태죠.


그리고 오늘 아침 힘 없고 디자인도 그럭저럭이고 무엇보다 마지막 순간에 분노의 역류를 하는 녀석으로 청소를 했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매일 청소하는 것도 아니고,

반려동물도 애도 없는 집이라서 그리 청소할 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리 비싼 청소기가 필요한지 의문입니다.


뭐 이렇게 포스팅이 끝나면 좋은데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는 새로운 청소기에 대한 물욕이 남았군요.

아아- 어쩌다가 이렇게 물욕의 화신이 되었는지.




 

'사는 이야기 > S Town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택근무가 시작되었다  (0) 2020.02.25
빵집 사정  (0) 2020.02.22
역시나 생선은 시장이지  (0) 2020.02.11
어느 이발소 이야기  (0) 2020.02.02
축 뭉 남 모이!!!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202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