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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두터운 라이스페이퍼 요리 - 반 짱 포이 승(Bánh Tráng Phơi Sương)

by mmgoon 2018. 3. 27.




이 요리는 내가 베트남 음식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직원이 추천해준 것입니다.


우리가 월남쌈할 때 사용하는 라이스 페이퍼라고 부르는 녀석을 베트남에서는 반짱(Bánh Tráng)이라고 합니다.

보통 쌀을 곱게 갈고 물에 풀어서 얇게 펴서 찐 다음 햇볓에 말려서 만듭니다.


오늘 소개하는 반 짱 포이 승(Bánh Tráng Phơi Sương)은 일반적인 반짱보다 두텁게 만들고 하룻밤 정도만 살짝 말려서 촉촉하고 보들보들하게 만든 녀석입니다.





이 부드러운 라이스 페이퍼의 기원은 떠이 닌(Tay Ninh) 지방에 짱방(Trang Bang) 마을에 살던 가정주부가 만든 것이라고 전해지는데, 

실수로 반짱을 담아둔 바구니를 밤 새 밖에 두었다고 합니다. 

다음 날 이슬을 맞아서 망쳐버렸다고 생각하고 반짱을 살펴보았더니 완전 새로운 반짱이 탄생을 한 것이죠.

물론 지역마다 사람마다 기원에 대한 다른 설화를 가지고 있지만 (네네 가설이 하나가 아니져) 공통된 의견은 바로 ‘실수’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현대의 반 짱 포이 승은 이렇게 실수로 만들지 않고, 약간의 소금을 첨가하고 2단으로 만들어서 햇볓에 살짝 말린 다음 

오븐에 구워서 반짱이 불투명해지고 공기층이 형성되도록 합니다. 

그리고 꺼내서 밤새 밖에 두었다가 바나나잎에 싸서 부드러움이 유지되도록 한다고 합니다. 

네네, 그냥 사다가 먹는 것이 정답이군요 -_-;;;;


이 덕분에 다른 라이스페이퍼 처럼 사용을 위해 물에 적실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로 녀석이 개발된 것은 약 40년 전에 떠이닌 지방이었는데 나름 특별한 맛이 있어서 지금은 전국으로 퍼졌다네요. 

요사이는 이 반 짱 포이 승을 신선한 야채와, 향채, 절인 당근과 함께 삶은 돼지고기와 싸서 먹는 식으로 발달했습니다.






제가 먹어본 곳은 황띠(Hoang Ty)라는 나름 유명한 식당이었는데, 빙꼬이 유원지 근처였습니다. 이 식당은 사이공강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야외입니다.


-  주소 : 113/9 - 10 Binh Quoi, Binh Thanh, Ho Chi Minh City

-  가격 : 6만-11만동 (반짱과 무엇을 곁들이는 가에 따라 달라짐)

 

음식은 위에 보이는 식으로 나오는데그러니까 이 식당의 경우에는 반 짱 포이 승, 삶은 돼지고기, 절인 당근과 무, 늑억맘(생선액젓)으로 만든 소스, 향채, 야채 등이 나옵니다.

도톰한 라이스페이퍼를 펼치고 여기에 나온 녀석들을 넣고 말아서 먹으면 됩니다.

보통의 반짱과 달리 폭신한 감촉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가격과 맛과 곁들여지는 음식들은 집집마다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