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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이야기

맥 에어가 흑흑흑-

by mmgoon 2016. 6. 27.

이렇게 드라마틱하진 않았죠.





그러니까 그게 어제였죠.

아침에 일어나니 정말 아침부터 비가 죽죽 오기 시작해서 하루 종일 비가 왔다갔다 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씨에 게으름병까지 도져서 그야말로 방콕하는 삶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날 일 수록 맥에어나 아이패드를 끼고 집안에서 뒹굴거리거 되는 것은 뭐랄까 피할 수 없는 숙명같은 것이죠.


티비를 보면서 블로그에 올릴 글을 포스팅하고 있는데, 갑자기 맥 에어가 꺼집니다.

뭐랄가 너무나 얌전히도 퓩- 하면서 검은 화면이 나옵니다.


'어? 배터리가 다됬나?'


하는 생각으로 충전을 시켜봐도 도무지 돌아올 줄 모르고, 

시스템 초기화에 등등 인터넷에 나와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했어도 도무지 반응이 오질 않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마음을 내려놓고,

우울하게 일요일을 보내고

(아- 나이가 먹으니 한 번 삐지면 오래가네요 -_-;;;;)


오늘 회사에 와서 IT 녀석에게


"알간, 그래서 내 맥 에어가 그런 식으로 반응을 하지 않고 있어"

"아아- 미스터 킴 2010년말에 샀으면 충분히 쓰셨다구요"

"무슨 말이야. 요사이 맥들은 도무지 사고 싶은 녀석이 없으니 고치는데 알아바바줘"

"넹"


잠시 후 메일이 왔습니다.


"야, 인간아"

"왜염?"

"니가 알려준 사이트에 영어라고는 한 개도 없는데?"

"그래도 그 집이 잘한다구여"

"하아-"


결국 한 아줌마에게 굽신거리면서 부탁을 해서 일단은 아줌마가 접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아줌마는 전산과 출신이고 베트남어가 가능하져)


이제 내 맥 에어의 운명은 베트남 기술자 손에 달려있는 겁니다.


뭐랄까 대충 5-6년이 넘은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이런 시간이 올 것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자신이 한심하고,

그 동안 한국-두바이-이라크-유럽-베트남을 돌아다니면서 고생을 했는데 제대로 청소도 안해줬다는 생각도 들고,


암튼 월요일부터 정확히는 일요일 오후부터 마음이 우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