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우리팀은 거의 초토화 분위기다.
우선 부장님은 일이 싸우자고 덤비는 바람에 게다가 아파트 이사도 해야하는 관계로 "아아 제길 시간이..."하고 있고
과장님 하나는 컨설탄트와 부모님들이 동시에 들이닥치는 관계로 2단 분신술을 하시느라
(예를들자면 아침에 3시간동안 피말리는 회의 바로 오후에 구찌터널 관광후 회사 복귀 및 밤샘) 거의 닌자 분위기고
다른 과장님은 사모님께서 또다시 "제길 이넘의 나라!!" 하시고는 귀국을 하시는 관계로 상태 저조 중이고,
탕 녀석은 그동안의 무리한 음주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위를 버려서 몇달간 음주가무 금지가 됐고,
니 녀석은 그동안 문제가 되어왔던 편도선이 드뎌 수술을 해야될 상황에 봉착을 했다.
게다가 투이도 저번주에 와서는 "헤헤 미스터킴, 내일부터 안나와요. 다다음주에 예정일이라서" 하고는
그 다음날 3.1kg의 첫딸인 Tram을 낳다.
결국 이 말은, 나와 현재 남친을 급구하고 있는 옥이를 빼놓고는 아무도 놀아줄 인간이 없다는 거다.
옥이가 말한다.
"김어이~ 투이보러 갈건데..."
아주 이 인간이 근무 시간에 놀려고 작정을 했다 싶지만 여긴 베트남이다.
"오오 그래 내가 돈 댈테니까 열라 큰 화환을 선물하라구."
"오우케이 알았어요"
"글고 들어올때 물에 타먹는 종합 비타민도..."
"술을 끊는게 어때요?"
"내가 비참한 인생을 살며 그로 인해 널 갈구는 모습을 보고 싶은거야?"
"쳐-어이-"
결국 옥이는 점심까지 먹고 들어왔다.
오후에 졸려서 종합 비타민을 하나 타 먹고는 옥이랑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인식했다.
"성탄절에 뭐할꺼야?"
"뭐, 친구들이랑 놀러 다녀야져. 뭐할건데요?"
"나야 당근 교회가지. 남친도 없는 불교 신자에게 크리스마스는 넘 잔인하구만"
"흥~ 어짜피 노는 날도 아닌데뭐 내겐 걍 토요일이라구요"
"그나저나 크리스마슨데 뭔가 해야되지 않겠어?"
"뭐요?"
"우리 걍 보내지 말구 크리스마스 트리나 하나 만들어서 우리팀 자리에 놓자구"
"그럴까요?"
"이런 말이있지 '크리스마스는 마음 속에서 부터 온다'"
"오오 왠지 근사한..."
결국 옥이가 멋진 트리를 수소문하고, 신기한거 좋아하는 안이 거들고해서 나름대로 멋진 트리를 우리팀에다가 만들 수 있었다.
뭐 몇몇 윗분들은 '저 인간 또 노누만 하고 생각하겠지만...
베트남에서의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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