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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다른나라

텟 여행기 - 세째날

by mmgoon 2007. 2. 20.

아침이 밝았다.

어떻게 알았냐면 전화가 끊임없이 울리는 것이다.

뭐야 아직 아침 회의 시간도 아닌데, 하는 마음으로 받아보니 그제 술 마신 ㅋ녀석이다.


"뭐야? 이 아침에"

"아아, 너 ㅍ 알지?"

"엉"

"녀석이랑 오늘 골프치는데, 그 녀석이 저번에 베트남 갔을적에 니가 같이 골프 쳐줬다고 오늘 같이 치재"

"아아, 지금 몇시야?"

"7시 거든. 지금 차 몰고 니네 호텔로 간다. 준비해. 채는 내가 가져갈께"


아아-

어제 ㅈ 녀석이랑 과음해서 장난이 아닌데, 하는 수 없이 어제 쇼핑한 골프 셔츠와 새 골프화를 주섬주섬 챙겨서 로비로 갔다.


"야야- 여기야"

"아아"


결국 방콕 인근에 골프장에 도착을 했다.


"헤이 미스터킴. 영광이야 내가 모실 기회가 되서"

"아아 정말 고마워. 그런데 난 준비를 안해와서"

"괜찮아 내가 채 가져왔어"


허억-

ㅋ녀석.... 지 마누라 채를 가져왔다. 

게다가 가방색은 노란색.

저쪽에서 캐디가 비웃음을 띄우면서 가방을 가져온다. OTL


개인적으로 골프를 치기 가장 좋은 환경의 나라는 태국인 것 같다. 

저렴한 비용,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 등등.

뭐 그렇다고 그리 잘 친 날은 아니었다.

너무 더워서 경기를 마치고나자 힘이 확 빠졌다.






셋이서 대충 어중간한 점심과 저녁을 먹고 호텔에 들어와서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어어? 에양이야? 알아봤어?"

"오오 럭키하게 좋은 자리를 구했다구요"

"잘했어"

"아아, 정말로 이 건 꼭 봐야 한다구요"

"오우케이. 정말 고마와"


에양이 적극 추천한 Siam Niramit (태국의 마술)이라는 쇼를 보기로 한 것이다.

입장료가 무려 1500바트 (4만5천원)나 하지만 값어치가 있다고 에양이 강조했고, 게다가 에양네 회사를 통해서 사면 1000바트만 내면된다고 했다.


"제가 호텔로 갈테니까 같이 택시타고 가요"

"엉? 그럴필요까지는"

"괜차나여. 한 번 더 보고 싶으니까" (가이드는 공짜다)


에양 말대로 쇼는 굉장했다.

공연 전용관의 힘이 느껴지는 그런 쇼였다.

스포일러는 되기 싫으니까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지만, 한글로 설명이 나오고 각 장면에서 한글로 제목이 뜬다. 감동~

아직까진 한국사람들 보다는 일본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태국의 각 지방의 모습을 꾸며놓고 게다가 '공짜로' 이거저거 먹을 것을 맛보게 해준다. 

에양과 "이건 남쪽음식" "호오" "이건 북쪽음식" "으음" 하면서 신나게 얻어먹었다.


집에 들어오다가 바에 들려서 한 잔 했다.

태국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무조건 관심에 대상이 되지 않아 좋은 곳이 많다. 

마음 편하게 녹아들 수 있다.

내일이면 돌아간다는 생각이 자꾸 머리를 귀찮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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