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아무아무씨는 샤넬 No.5를 입고 잔다고 하지만...
또 혹자는 츄리닝을 입고 잔다고 하지만
또또 섹쒸하게 뭔가를 입고는 못잔다고 하지만 (당신 몸을 봐주길 바래)
나는 나만의 잠옷 취향이라는게 있다.
별건 아니고 한 사이즈 큰 트렁크 팬티와 헐렁한 런닝을 입고 자는 것이다.
때문에 어디 여행을 가더라도 이 잠옷 특히나 트렁크 팬티는 꼭 챙기고 간다.
이 잠옷용 보라색 트렁크 팬티는 원래 2개 였다.
그러니까 혹시나 다른 하나가 세탁을하고 건조가 아직인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얼마나 합리적인가!!)
문제는 여기에 '린'이라는 변수가 생겼다는 것이다.
우리 린어이는 그러니까 '일반' 빤쮸들과 '잠옷용' 보라색 트렁크 뺜쮸를 구분하지 않고 (뭐 당연하지만) 모두 '빤쮸들'로 취급을 하는 것이다.
덕분에 어느날 얼큰하게 취해서 자려고 일반형을 내리고 잠옷형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아서
다시 옷을 주섬거리고 베란다로 나가 봤더니 보라색 트렁크 두 녀석이 동/시/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대롱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그리고 이로 인해서 나는 하는 수 없이 척척한 기운에 잠을 청하는 일이 몇번인가 생긴 것이다.
그렇다고 '아저씨' 체면에 린을 불러다가
"린아 어제 보라색 트렁크형 빤쮸가 없어서....."
라는 식의 말을 하기가 그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오 얼마나 이성적인가!!) 오마니께 부탁을 해서 다시 b사의 잠옷용을 부탁했고
얼마 전에 이번엔 옅은 연두빛의 두개를 구했다. 따라서 총 4개의 충분한 갯수를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어제밤에 디비디 보다가 맥주를 홀짝거리고 다시 얼큰하게 취해서 트렁크형 보라돌이와 연두돌이를 찾았으나 없었고,
다시 주섬주섬하고 베란다고 나가보니 총 4개의 잠옷대응 트렁크형 빤쮸들이 한껏 물기를 머금고 매달린 것을 발견했다.
결국,
아까 집으로 전화를 걸어서 린한테
"그니까.... 그 빤쮸들...."
"충분한데" (그들은 일반대응 빤쮸야!!!)
"아뉘 그 스페샬...."
"골프칠때?"
"아뉘.... 암튼.... 아뉘 다릴필요는 없고....."
"매일 다 빨아요?"
"아뉘... one by one. one for one day"
"옷장에 많아요"
"아뉘 스페샬...."
"으음.....(이해 못했음. 못했음이 분명함. 아아 이 상황만 넘기자는 머리가 도는 소리 들림) 오우케이"
이런 식의 대화를 했다.
매일밤 뽀송한 빤쮸에 몸을 맡기고 잠에 들고픈 이 작은 소망은 언제나 이루어지러는지.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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