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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베트남 향채소 소개

제가 살고 있는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달리 따뜻한 곳이라서 이런저런 향채소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베트남 음식을 먹을 때 신선한 향채소와 곁들여 먹으면 그 풍미가 더더욱 좋아지죠.

이런 베트남 음식에 젖어 있다가 가끔 한국에서 쌀국수를 먹을 때 달랑 숙주하고 양파만 주고 향 채소는 하나도 포함되지 않으면... 뭐랄까... 다른 나라 음식 같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베트남에 오면 만나게 되는 유명한 향채소들을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시도도 하지 않고 '아아 향채는 빼줘' 하는 식의 반응들을 보이는데, 

솔직히 약간 강한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먹을만 하고 한 번 맛을 들이면 없이 살기가 힘들죠.


많은 향채들 이름이 라우 (rau)로 시작하는데, 베트남어에서 라우는 채소를 말합니다.



일단은 퍼를 먹을 때 자주 나오는 녀석들부터 시작해볼까요.




라우 흥 꿰 (rau húng quế, 타이 바질)




바로 퍼에 가장 많이 넣어먹는 녀석입니다.

향은 그리 강하지 않아서 난이도 레벨 1 정도 되는 녀석이죠. 덕분에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즐겨먹는 향채입니다.

혹시나 위의 사진처럼 줄기가 있다면 퍼에 넣을 때 잎부분만 떼어서 넣어 먹으세요.





라우 무이 떠이 (Rau Mùi Tây)





역시나 이 녀석도 쌀국수 먹을 때 빠지지 않는 향채입니다.

라우 흥 꿰 보다는 약간 강한 맛이지만 난이도 2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베트남 친구들은 이걸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는데 저는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라우 응오 (Rau ngổ)


베트남에는 라우 응오 혹은 라우 오라는 향채가 2종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다 같은 발음으로 들리지만 성조가 달라 엄연히 서로 다른 향채입니다.




자, 이 녀석도 쌀국수를 먹을 때 자주 등장하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녀석은 뭐랄까 약간 독특한 향이 있어서 난이도 5정도 되는 녀석입니다.

베트남 친구들에게 '이건 향이 있네' 하면 놀란 눈으로 쳐다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충분히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장할 때 쌀국수에 이 녀석을 넣어 먹으면 좀 더 빨리 풀리는 느낌이 나는 녀석입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이제는 또 다른 베트남 요리인 분짜와 함께 먹는 향채들을 알아봅시다요.




라우 낀 여이 (혹은 라우 낀 져이, Rau kinh giới )





이 녀석은 잎과 꽃도 같이 먹는 향채로 분짜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녀석입니다.

은은한 향기가 나서 난이도는 2정도 되는 녀석이죠.

분짜 말고도 삶은 돼지고기 등등을 싸서 먹기도 합니다.





라우 흥 루이 (Rau húng lũi, 타이 민트)






이 녀석은 일종의 민트입니다. 

보통 서양의 민트보다 좀 더 강한 맛을 냅니다. 난이도 2정도. 

분짜에도 소량 들어가긴 하지만 주로 제가 좋아라 하는 반세오를 먹을 때 곁들어 먹으면 맛있죠. 

그리고 해산물 요리에도 같이 곁들여지는 녀석입니다.






라우 띠아 또 (Rau tía tô)





모양은 꼭 깻잎같이 생겼는데 바깥쪽이 보라색인 녀석입니다.

향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난이도는 3정도 되는 녀석이죠.

분짜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녀석으로 이외에 우렁이나 염소고기 먹을 때에도 같이 먹는 녀석입니다.





라우 엽 까 (혹은 라우 젭 까, rau diếp cá)






난이도 9-10 정도 되는 녀석입니다.

기본적으로 매운 맛에 비린 냄새가 납니다. 일부 사람들은 오줌 냄새도 난다고 하더군요 -_-;;;

분짜집에서도 많이 주지 않죠. 이 향채까지 드신다면 베트남 대부분의 향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듯.

반쎄오 먹을 때에도 같이 먹고, 새우튀김, 스프링롤 등등과 같이 먹어도 괜찮습니다.




자자, 이게 남은 녀석들이....



라우 응오 (Râu ngô, 코리엔더, 고수)


아까 위에서 소개한 녀석과 발음이 비슷한 (그러나 성조가 다른) 녀석입니다.




바로 코리앤더 중국말로는 샹차이라고 불리는 녀석입니다.

베트남 음식에 파처럼 여기저기 많이 사용되는 녀석입니다.

국물을 낼때에도 이 녀석의 줄기부분을 이용합니다.

난이도는... 이상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부감이 세다고 하니 5-6 정도라고 합시다.

그러나 이 녀석에게 한 번 빠지면 결단코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모든 국수 요리에 녀석을 올려대는 당신을 볼 수 있죠.





라우 티 라 (rau thì là)





네네, 허브를 아시는 분들에게는 꽤 익숙한 딜(dill)을 베트남어로 라우 티 라라고 부릅니다.

서양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녀석은 생선을 요리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그 유명한 짜 까 (하노이식 가물치 볶음 요리) 라든지 리우 까 (물고기/게 스프요리) 등에 사용됩니다.

이 녀석은 비린냄새를 잡는데 유용한 향채입니다.

의외로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는듯 해서 난이도는 4 정도입니다.




라우 람 (rau răm)





베트남 코리엔더라고 번역이 되는 녀석이지만 코리엔더와는 전혀 다른 맛이 나는 녀석입니다.

특히나 해산물 요리 그러니까 생선, 조개, 소라 등등을 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좋습니다.

녀석은 깐쭈아라고 언젠가 이 블로그에 소개된 음식에 필수요소로 들어가는 녀석이죠.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베트남 친구들이 얘기하네요. 난이도는 6-7 정도?




대충 아는 향채들은 이 정도인가요.... 

나중에 또 생각나는 녀석들이 있으면 올립지요.

혹시나 녀석들이 영어명이나 한글 이름을 아시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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