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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베트남산 신기한 마늘 이야기

by mmgoon 2015. 1. 5.

요사이 가끔 시장에 가면 이미 내 존재가 - 그러니까 한국사람이고 의외로 귀가 펄렁거려서 신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아저씨 -  

잘 알려진 관계로 장사하시는 아줌마들이 혹은 처녀들이 뭔가 신기한 것들이 나오면 굳이 강압적으로 판매를 시도한다.


지난 번에 연말을 맞이해서 이것저것 음식을 할 재료를 구하기 위해 시장엘 갔다.


"오오, 안킴오이 (어이 김씨) 뭐 사게요?"

"아아, 마늘 좀 사려고염"

"마늘이라..."

"지난 번에 (맛있다면서 비싸게) 판 달랏 마늘 있나염?"

"아아 있지여. 그런데 이번에는 이 마늘을 한 번 사용해보는 게 어때여?"

"이게 뭐져?"


하면서 아줌마가 내민 녀석은 






바로 위의 사진에 있는 녀석들이었다.


"이건 무슨 마늘이에여?"

"아아 그러니까..... 아아- 못알아 듣는군 (나의 짧은 베트남어) 자자 한 번 까줄께"



그러니까 녀석은 보통의 마늘과 달리 달랑 1쪽만 들어있는 마늘이었다. 

그러니까 아래 같이 생긴 녀석들을 까보면 뭐랄까 말린 무화과와 마늘의 중간처럼 생겼다.






이런 식으로 달랑 한 쪽만 들어있는 것이다.






썰어보면 이런 식이다.






"이게 왜 좋나여?"

"아아, 뭐랄까 풍미가 좋다고나 할까 (때문에 가격은 비싸단다)"



결국 펄렁귀가 다시 작동을 해서 원래 구입하려했던 이미 기존 마늘에 비해 더 비싼 달랏 마늘을 포기하고 

이 보다 더 비싼 이 녀석을 구입을 한 것이다.


뭐랄까 향기는 마늘 냄새는 분명한데 일반 마늘에 비해 매운 맛이 좀 적고,

무엇보다 한쪽이기 때문에 마늘을 썰 때 편하다. 흠흠... 파스타에 2개만 해도 충분충분하다.



어제 저녁으로 파스타를 해먹으면서 든 생각은...


'과연 이게 마늘은 맞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어짜피 시장 아줌마와 내 대화래야 기초적인 수준이고, 그분이 뭔가 전할 것이 있어봐야 전달될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흠흠, 녀석.... 그 마늘 아닌 녀석을 마늘인줄 알고 먹고 있겠지'


라는 식으로  아줌마가 내 생각을 하면서 실실 웃고 있는다 하더라도 뭐 별 방법은 없는 것이다.

솔직히 마늘 맛이 나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그나저나 이 녀석의 정체는 뭘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