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살다가 보면 특히나 본인의 나라가 생각나는 시기가 있죠.
대충 성탄절이나 설날이나 추석 등등이죠.
요사이가 연말연시이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보니 이런저런 그리움들이 겹치는 시기이죠.
어짜피 이번 연말에는 한국에 돌아갈 계획이 (그리고 돈이 흑흑) 없는 관계로 오늘 성탄절 쇼핑을 했습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케이크 하나와 (한국사람이라면 성탄절에 케이크죠) 와인 몇 병과 영국 에일 몇 병과 저녁용 찬거리들을 구입했습니다.
대충 집에다가 던져두고 돌아다니다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엘 갔습니다.
커피를 홀짝거리는데 모모 석유회사에 근무하는 ㅁ녀석이 아는 척을 합니다.
"오오 잘있었어? 메리크리스마스"
"아아 안녕. 메리크리스마스"
"아아- 역시나 연말연시에는 고향생각이 나네. 너는 한국 안가?"
"아아- 뭐 올 해는 여기서"
"그렇군. 나도 크리스마스라서 뭔가 구입하러 나왔는데 별로 살 것이 없어. 역시 베트남은 외국상품은..."
"뭐야? 일본상품은 한국상품만큼 많지 않아?"
"아니야. 보기에는 많은데 막상사려면 없다구"
"예를 들면?"
"음.... 예를 들면... 뭐랄까.... 맛차 (가루녹차) 맛 키캣 같은거?"
"아... 아? 아니야 그거라면 베트남에 있어"
"그럴리가... 지난 번에 한 참 찾았는데 없더라구"
"그런가? 내가 잘 못 봤을 수도"
"아아- 뭐-"
대충 이런 대화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다가 물이 떨어진 것을 기억하고 아파트 아래 수퍼에 들렸다.
그리고,
네, 녀석을 발견하고 바로 구입을 했죠.
그렇습니다. 바로 녀석이 찾아 헤메던 맛차 맛 킷캣인 것이죠.
생각해보니 이 제품을 본 것은 바로 울 아파트 밑 수퍼였던 것이었네요.
봉지를 뜯으면 다시 작은 녀석이 나오죠
녹차색의 키킷이 당연하게도 쌍으로 들어있습니다.
뭐 먹어보니 별로 달지 않고 좋네요.
왠지 고국이 그립다는 녀석에게 몇 봉지 사줘야 겠습니다.
당연히 녀석은 맥주를 사야겠지요. 후후후- 판매처를 가르쳐주지 않고 폭리를 취할까도 생각해봅니다.
그나저나 성탄절은 이것저것 혹은 이곳저곳에 그리운 기간인 것 같네요.
여러분들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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