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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두바에서 사이공 가는 길



어떤 외국으로 떠나든지 언제나 이것저것 준비할 것들이 나름 꽤 된다.

이렇게까지 쓰고 나면 


"당신은 베트남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자나" 혹은

"아니 그 동안 그렇게 많은 나라에서 빈둥댔자나" 


등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외국으로 다닐적에 출발점은 바로 우리나라였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두바이에서 바로 사이공으로 날아가야 하는 관계로 만일 한국이었다면 간단한 일들이 점점 미궁으로 치닫는 요즈음이다.


일단 오늘도 범죄기록 증명을 만들기 위해 두바이의 이 경찰서 저 경찰서를 기웃거려야 했다.

그러니까 지난 5년간 두바이에 거주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요구하는 지난 수 년간 범죄가 없음을 증명하는 기록은 여기서 받아야 한다. 


"이라크도 있었지 않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장난하세요?" 


라고 답을 합니다 -_-;;;;


암튼 여러 군데 경찰서를 돌아다닌 결과 (두바이는 경찰서마다 하는 일이 다른단다 신기하게도), 

가까스로 6만원이 넘은 비용을 내고 (흑흑- 종이 한 장 가격이), 다음 주 정도에 받을 수 도 있을 것 같다.


이 와중에 자동차 팔아야지, 아파트 비워주고 검사 맡아야지, 졸업증명서 만들어서 공증해야지, 베트남에 살 집 알아봐야지 등등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줄줄 늘어서고 있다.

병원에 가서 약도 챙겨야 하고, 두바이 비자도 반납하고, 노동 허가서도 반납하고, 전화/인터넷 끊고, 물/전기 끊고 

아아- 언제 다 한단 말인가.


얼마전에 두바이에서 호치민으로 에미레이트 직항 노선이 생겨서 마음 속으로 '아- 편하게 가겠네' 했었는데, 정작 문제는 비행기가 아니었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