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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또 다시 비서선발 대작전

by mmgoon 2007.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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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옥이랑 얘기하는데


"그러니까. 요사이 들어오는 비서들은 영- 영어가 안돼는 것 같아"

"아아. 당연하죠. 다리길이만 보고 뽑는 선발의 폐해인 것이죠"

"그렇지. 역시나 비서는 외모보다는 practical한 쪽이..."

"뭐 저는 외모로 뽑혔지만서도 흠흠 일도 잘하져"

"옥아... -_-;;; 우리팀은 이제까지 한번도 외모로 뽑은적이..."

"죽고픈가요?"

"이 기회에 늙고 애까지 가지고 게다가 상사 알기를 친구나 동생처럼 생각하느 비서를 함 바꿔?"

"훗- 가당치도 않은" -_-*


그러고 있었는데 우리팀에 갑자기 인사이동이 생겨서 찌가 본래 전공인 geophysic이 되어버렸고, 찌가 하던 data management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

결국 이런식이라면 다시 data management자리를 구해서 다시 교육을 시키고, 옥이가 애기나러 간 사이에 (4달 논다) 임시비서를 구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결국 하는 수 없이 머리를 삭삭 돌려서 어짜피 업무야 다 파악이 끝난 (실제로는 장악이 끝난) 옥이를 data manager로 승진을 (승진까지는 아니고 수평이동정도) 시키고, 

기왕이면 임시직 보다는 정식 비서를 선발하기로 결정이 났다.


옥이는 드디어 '비서'라는 딱지를 띠었다고 좋아라하고 나는 다시 넘쳐나는 이력서를 뒤지면서 새로운 비서를 물색했다.

결국 최종 6명을 면접을 봤는데.... -_-;;;



#1번은.... 오지않았다 -_-;;;; (저기 오셔야 뽑아드리져)


#2번은 영어도 잘하고, 경력도 좋았지만 성격이 얌전했다. 우리팀이 뽑는 비서는.... 강해야한다 -_-a


#3번은 실제로는 철학과 나오고도 자기 전공을 physiology (생리학)이라고 적어냈을 뿐아니라 자기 학교 영문이름도 몰라서 탈락. 아니. 학교때 얼마나 놀았으면 그 학벌에 실력이...


#4번은 너무너무너무 얌전해서 뭐라그러는지 알 수 없어서 탈락. 그러니까.... 강해야 한다.


#5번은 오옷!!! 똑똑하고 영어도 잘하고 지질학과 출신이고 열라 귀엽고 등등 했지만... 내년에 졸업이라서 일단 보류. 졸업하면 Jr. Geologist로 취직을 시킬까나.... 훗훗


#6번은 일단 강하고 (나이스) 영어도 열라 잘하고 똑똑하고 등등 비록 긴다리나 섹쉬함과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지만 very practical한 까닭으로 1등을 차지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데 궁금한 옥이와 언뉘들이 쏴아악 모여든다.


"그니까 누군가여?'

"역시나 그 긴다리?"

"오옷 열라 귀여운 그애져?"


"아냐. 알자나. 우리팀은 항상 practical한 선택을 한다는거."


"뭐야.... 옥이같은 애를 또 뽑은건가여?"

"뭐얏!!! 죽고프냣!!!" -_-*


아점마들의 투닥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면접결과를 제출했다.

그러니까 조금 있으면 옥이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비서의 시대가 오는 것이다.

아아- 말 잘 들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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