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빈둥대다가 로비에 나가니까 에양이 서있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에요"
"아아 간만이야"
"하하- 별로 안변해서 쉽게 알아봤다구요."
"아아- 뭐 성장기는 아니니까. 근데 오늘은 어디갈꺼야?"
"내가 찾아봤는데 미스터킴이 안가본데는 톤부리에 있는 canal tour 밖에 없어서 오늘은 거기 가려구여"
"오우케이"
설날이라서 그런지 길은 상대적으로 한산해서 막히지 않고 선착장에 도착을 했다.
작은 배를 하나 빌려서 운하를 돌아다녔는데, 이게 꽤 괜찮았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장이 설거에여"
"그래?"
"거기에 음식점들이 많은데 꽤 괜찮다구요"
"글면 거기서 점심을 먹지 뭐."
"그럴까요?"
"내가 쏠께"
"하하"
덕분에 무책임한 에양은 자기 맘대로 일정을 늘여서 (원래는 3시간 코스) 돌아보고점심시간 맞추느라 -_-;; 운하의 이곳저곳을 자세히 돌아본다음 작은 주말시장에 도착했다.
주말시장 옆쪽에는 정말로 먹음직 스런 음식들을 파는 수상식당들이 줄지어 있었다.
강가에 둥둥 띄워놓은 식당에 장판을 깔고 그 위에 앉아서 먹는 그런 시스템이었다.
메기구이와 새우등을 시켜 먹으면서 에양과 간만에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아아- 요사이 관광경기가 장난이 아니에요"
"그래?"
"스나미에 구테타에 이번에는 폭탄까지. 정말 가이드 하기가 넘 어려워요"
"그렇겠네"
"저번에 운전했던 제 친구 아시져?"
"엉"
"걔 일이 없어서 결국 그 차 팔았다구요"
"그래?"
"정말 장난이 아니에요. 원래 가이드 규정가는 하루에 800바트인데 요사이는 반만 주거나 아에 안주기도 한다구요"
"어떻게 먹고 살아?"
"뭐 가게 데리고가서 커미션을 먹거나 그러죠. 우리 사장은 그래도 양심적이라서 규정가를 줘요"
"그렇군"
"덕분에 요사이는 스웨덴 단체 관광객들이랑 그리스 단체관광객들을 뚫어보려고 생각중이에요"
나름 여기나 저기나 어려운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에양은 여기가 일터지만 나는 일단은 휴가를 나온 거니까 최대한 가벼운 마음을 가지려고 밥을 먹고 나서 여기저기 시장을 구경했다.
"자자 아이스커피는 제가 쏩니다"
"오오 땡큐"
태국은 길거리 음식들이 참 맛있다.
오늘 먹은 길거리 간식들도 다 특색있고 괜찮았던 것 같다. 이것들의 이름들은... 물론 모른다. -_-;;;
호텔로 돌아와서 빈둥대다가 쇼핑을 하고 (드디어 맘에드는 그릇들 발견!!) 오늘 시간이 빈다는 ㅈ 녀석을 불렀다. 저녁을 먹으면서
"어제 ㅋ이랑 ㅇㅇ에 갔었더랬어"
"아이구. 늙은이들~ 오늘은 내가 10년은 더 젊어지게 해주지"
"나 분명히 말하지만 춤 안춘다" -_-;;
"오우케이 당근 강요하지는 않는다구. 당신은 맥주를 나는 춤과 맥주를. 알간?"
결국 ㅈ녀석이 좋아하는 열라 시끄러운 나이트엘 가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참으로 메기구이 (엄청나게 큰 메기... 로 추정되는 물고기 입에다가 허브를 끼우고 왕소금으로 뒤덮은 다음 숯불에 구워주는 요리)를 맥주와 함께 먹었다.
"야, 4월 즈음에 너 울회사 좀 와서 강도 계산할 일 있겠어"
"노 프라블럼. 술이나 사라구"
"남자친구는 하나 잡았나?"
"시끄러"
"역시 한국이나 태국이나 공대출신들은..."
"시끄러. 입닥치고 3차가자. 물론 니가 사야지"
결국 바에서 3차를 마치고 녀석 택시태워 보내고 호텔로 왔다.
아이구 졸리다.
내일은 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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