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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이미지 관리의 중요성


내가 처음 베트남에 왔을적에 옥이한테


"옥아 나 오늘 저녁에 약속 잡아야 하는데 레스토랑 예약을 좀" 하면

"어디로 할까염?" 하고는

"아무데나" 하면


열라 화려한 장소에 싹싹한 종업원들이 대기하고 있으면서 나올때 '허억' 하는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곳으로 예약을 넣었다.


그러나 이후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슬슬 파악하고 나서부터는


"옥아 나 오늘 저녁에 약속 잡아야 하는데 레스토랑 예약을 좀" 하면

"어디로 할까염?" 하고는

"아무데나" 하면


대충 에어컨 있을 확률은 20%, 

종업원들이 영어를 알아들을 확률 15%, 

지붕이 있을 확률 50%이며 

나올적에 '후훗' 하면서 나오는 그런 곳으로 척척 예약을 한다.


어제도


"저기 안킴오이 (미스터킴 이라는 얘깁니다) 레스토랑 예약하는데..."

"근데?"

"그게여 한국사람들은 까다로우니까... 어디로 하면 좋을지"

"이거봐 저번에 거긴 어때?"

"거긴 외국인들 한테는 조금..."

"야, 근데 나는?"

"아아 그렇지 안킴오이도 한국사람이군여. 흠흠"




그러다가 오늘


“옥아 나 하노이 가는데 호텔하고 비행기표 좀”

“넹”

“호텔은 싼거 부탁~”

“알아염”


하고나서는


“자자, 여기 어때요? 새로 발견을 했다구요” 


하면서 왠 호텔을 내민다.

세미나장에서 가깝고, 접대할 ㅍ사와도 인접하고, 게다가 시내 중심인데 가격이 달랑 25불이다.


“오오 저렴저렴”

“그죠?”

“참 근데 옥아… 이기 도데체 가능한 가격이야? 외국사람들도 여기간대?”

“으음, 저번에 투이 (하노이비서)랑 얘기하다가 알아낸 곳인데여, 우리 베트남 직원들이 좋다고 그런데요”


옥이가 가라고 하면 가야되는 신세라서 걍 수긍을 하고 예약을 했다.

아마도 호텔 스탭중에 약 한두명정도 영어를 할 것이고, 열라 시끄럽고 음식은 전혀 외국인은 고려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아-

나도 외국인인데..

왠지 그 동안 이미지가 자꾸 무너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


하노이 다녀와서 프린스 호텔에 모든 것을 밝혀드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