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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걱정이 태산

베트남 여름에 피는 꽃




"이게 뭐야?"

"목요일 하루 월차를 좀...."

"왜?"

"왜라녀... 하아- 다음주에 결혼하자나염"

"근데"

"근데라녀.... 그 인간 (만군이다) 요사이 월드컵에만 빠져있지 도무지 결혼준비란걸 하지도 않느다구요. 

하는 수 없이 내일 이 인간 끌고 다니면서 준비를 해야된다구요"

"저런"

"저런이라녀!!! 어제밤에 밤새도록 같이 축구봤다면서요!!!"


생각해보니 남자들만의 뜨거운 우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모임,

그러니까 맥주마시면서 소리지르면서 월드컵보는 모임에 만군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옥아, 이건말이야... 그러니까... 월드컵 기간에 결혼날짜를 잡은 순전히 니 실수야"

"남자들이란... 하아- 자자 싸인이나 해줘여"


그러고 오늘 오니까 옥이가 없다.

불쌍한 만군은 오늘 끌려다니면서 이거저거 사겠지....


그/런/데/

문제는 이게 옥이가 없으니까 일이 전혀라고 할 수 있게 힘들다.


아침내내 서류 하나 찾아 삼만리를 했고

호텔 예약을 비굴모드로 다른 비서들에게 부탁을 했으며

긴급 항공권 변경을 역시나 비굴모드로 옥이친구한테 직접 전화했으며

도데체 검수보고서는 찾을 수 없으며

저번에 호주로 돌아간녀석 집전화도 모르고 있으며

머리 아픈데 약하나 얻어먹을 수 없다.


이게 달랑 하루만에 일어난 일인데 이 인간 신혼여행으로 일주일을 논다던데 하아- 어떻게 살지 걱정이 태산이다.

의존적인 삶을 벗어나야 하는데...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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